두산, 고공질주 언제까지…‘꿈의 7할 승률-100승’ 이룰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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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끝날 때도 ‘꿈의 7할’을 만날 수 있을까.

프로야구 선두 두산은 16일까지 45승17패1무로 승률 0.726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고 승률은 1985년 삼성이 세운 0.706다. 삼성을 제외하고 7할 대 승률을 기록했던 팀은 1982년의 OB(두산의 전신)뿐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프로야구는 전·후기 리그로 나눠 진행됐고, 경기 수도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그러나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7할 대 승률은 실종됐다. 한 시즌 100경기를 넘게 치르는 일정상 특정 팀의 독주 체제가 시즌 끝까지 이어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승률 선두인 시카고 컵스도 7할 대 승률을 유지하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면서 17일 현재 승률이 0.688로 떨어졌다. 더구나 1~5선발이 돌아가며 마운드에 오르는 현대 야구의 특성 상 각 팀의 몇 번째 선발이 맞붙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나오기 어렵다. 프로야구의 7할 승률이 그만큼 값진 이유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음에도 올 시즌 개막 전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두산은 올 시즌 연패가 2차례(2연패, 4연패)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두산 고공질주의 배경은 압도적인 선발 마운드다. 16일 현재 니퍼트와 보우덴이 다승 공동 선두(9승)에 올라 있고, 장원준도 이 부문 4위(8승)를 기록하고 있다. 45승 가운데 37승을 선발이 챙겼다. 4번 타순에서도 홈런 공동 선두(19개) 김재환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16일 KIA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박건우 역시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현수(볼티모어)의 빈 자리를 느낄 수 없게 하고 있다. 두산이 현재의 승률을 시즌 막판까지 유지하면 역대 최고 승률은 물론 전인미답의 100승 고지도 밟을 수 있다.

하지만 7할 승률-100승이 쉽지만은 않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7~8월 선수단 전체의 체력이 버텨줘야만 한다. 또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부상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최근 12연승으로 선두 추격에 불을 붙인 2위 NC와 28~30일 치르는 안방 3연전이 두산의 독주에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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