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시즌 4호 홈런 ‘unbelievable’? 감독 “능력있는 ‘믿을맨’” 칭찬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6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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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홈페이지는 강정호의 시즌 4호 홈런을 톱 기사로 장식했다.
피츠버그 홈페이지는 강정호의 시즌 4호 홈런을 톱 기사로 장식했다.
미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29)가 악연이 있는 지구 라이벌 시카고 컵스 전에서 승부를 가른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리며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강정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서 열린 컵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선취 타점을 올린 2루타와 9회 초 결승점이 된 솔로 홈런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아,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0.250에서 0.292로 상승했다. 강정호의 원맨쇼에 힘입은 피츠버그는 팀은 올 시즌 컵스전 첫 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강정호는 0-0으로 맞선 7회 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등장, 컵스의 에이스급 선발투수 존 레스터의 시속 148㎞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 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7회 1사까지 노히트 경기를 펼치던 레스터는 강정호에게 일격을 당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강정호의 활약은 9회에 정점을 찍었다. 1-0으로 살얼음과 같은 리드를 지키던 팀에 홈런으로 귀중한 1점을 더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강정호는 구원 투수 헥터 론돈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몸 쪽 155㎞/h의 강속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 홈런.

컵스가 9회말 1점을 추격해 강정호의 홈런이 없었다면 피츠버그는 승리를 장담 할 수 없었다.

강정호는 부상에서 회복, 메이저리그 복귀한 뒤 8경기 만에 홈런 4개를 터트렸다.
특히 이날 강정호의 4호 홈런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강정호는 작년 수비 도중 컵스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 무릎을 심하게 다쳐 수술까지 받았다. 이날 맹활약으로 화끈한 분풀이를 한 것.

마운드에서는 피츠버그 에이스 게릿 콜의 호투가 빛났다. 콜은 8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9회 1실점을 내줬지만 1점 차의 리드를 간신히 지켜내고 11세이브째를 수확했다.

강정호의 활약에 대해 클린트 허들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시 한 번 그가 특별한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들이 그의 활약에 대해 '믿을 수 없다(Unbelievable)'고 반응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며 “그는 '믿을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경쟁자인 피츠버그는 19승17패가 됐고, 컵스는 27승8패를 기록했다.

한편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활약 등으로 컵스전에서 승리한 소식을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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