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골 잔치 ‘다득점 우선’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1일 05시 45분


올 시즌 경기당 0.3골 증가

K리그는 올 시즌부터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차 우선’에서 ‘다득점 우선’으로 순위 결정 방식을 바꿨다.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9라운드까지 마친 클래식(1부리그)에선 어떤 양상이 전개되고 있을까.

2라운드, 총 12경기를 마쳤을 때 나온 골은 모두 28골이었다. 경기당 2.33골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기온이 오르면서 몸이 풀린 덕분인지 5월 들어선 다득점 경기가 부쩍 늘었다.

8라운드 경기였던 1일 전남 드래곤즈-상주상무전(상주 4-3 승)과 9라운드 경기였던 7일 수원FC-제주 유나이티드전(제주 5-2 승)에선 7골씩 터졌다. 8일 FC서울-포항 스틸러스전(포항 3-1 승)과 수원삼성-전북현대전(전북 3-2 승)에서도 각각 4골과 5골이 나왔다. 9라운드까지 올 시즌 클래식 54경기에서 모두 145 골이 터졌다. 경기당 2.69골이다. 이는 지난 시즌 경기당 2.39골보다 0.3골 증가한 수치다.

9라운드까지 진행된 클래식을 되돌아보면 무엇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눈에 띈다. 6위 상주∼7위 광주FC∼8위 울산현대 등 3팀이 나란히 승점 11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다득점에 따라 상주(14득점)∼광주(10득점)∼울산(7득점)의 순위가 정해졌다. 1위 서울과 2위 전북도 승점은 19로 같지만, 다득점(서울 18골·전북 16골)에서 우열이 가려졌다.

경기당 0.3골이 늘어난 요인을 반드시 다득점 우선으로 순위 결정 방식이 변경된 덕분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 치열해질수록, 1골이 갖는 의미 또한 커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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