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 유정복 “박태환 올림픽 출전 기회 달라” 호소…국면 전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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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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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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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동아수영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마린보이’ 박태환(27)에게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자”고 2일 호소하면서, 대한체육회가 ‘징계 후 3년 이내에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바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시장은 2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우 올림픽에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내고 다시 한 번 세차게 물살을 가르는 박태환 선수의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면서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온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던 그날의 감동을 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대한체육회 관계자 여러분들께서도 전향적 판단을 해 주시길 머리 숙여 호소드린다”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징계 후 3년 이내에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없다’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규정은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체육계 정상화’ 지시를 내려 추가된 만큼,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 여부는 사실상 대한체육회가 아닌 ‘정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보는 이가 많다.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지난달 27일 박태환이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400m에서 올해 세계 4위 기록으로 우승하며 경쟁력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라면서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바꿀 수 없다는 뜻을 강조한 이유도 이 규정이 박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2일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유 시장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달라고 직접 호소하면서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유 시장이 정부와 물밑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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