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4월에만 6방…미네소타 역사에 한 획 긋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일 05시 45분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디트로이트 짐머맨 상대 6호포

역대 미네소타 루키 개막 19경기 최다
6홈런 평균 비거리만 131.37m 달해

미네소타 박병호(34)가 디트로이트 에이스 조던 짐머맨을 상대로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1일(한국시간)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4월30일이기에 박병호는 4월에만 6방의 홈런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출발을 확인시켰다.

타깃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0-3으로 밀리던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짐머맨의 87마일(시속 140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428피트(약 130.45m)의 초대형 홈런으로 또 한번 파워를 과시했다.

올 시즌 단 1개의 홈런 없이 4승 방어율 0.35를 거둔 짐머맨을 상대로 터뜨린 것이라 의미가 각별했다. 짐머맨은 이날도 7이닝 1실점 7탈삼진으로 9-2로 이겨 5승(방어율 0.55)을 얻었는데 박병호의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박병호는 경기 후 미네소타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짐머맨은 제구가 정말 좋은 투수인데 실투가 1개 들어왔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짐머맨은 “오늘 경기의 유일한 실수였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4타수 1홈런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쳐 타율 0.227(66타수 15안타)로 4월을 마감했다. 지명타자 대신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 팀과의 인터리그 탓에 1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감각을 잃지 않고, 6홈런을 쏘아 올렸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15개의 안타 중 10개가 장타(홈런 6개, 2루타 4개)라는 점이다. 박병호의 장타율은 0.561로 팀 주력타자 중 가장 높다. 8타점 9득점 5볼넷 22삼진을 4월에 올렸다.

미네소타 전체 타자 중 2위 그룹(3홈런)보다 두 배가 많은 홈런 1위다. 미네소타 구단 역사상 신인이 4월에 친 홈런에서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아울러 미네소타 신인이 개막 후 19경기에서 친 사상 최다홈런이다.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전체 7번째로 시즌 6홈런에 도달했다. 신인선수 중 내셔널리그 콜로라도의 트레버 스토리(10홈런)에 이어 전체 2위고, 아메리칸리그만 따지면 휴스턴 타일러 화이트와 공동 1위다. 2004년 최희섭(2004년 플로리다·9홈런)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4월 최다홈런 2번째 기록이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기록은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다. 6홈런의 평균 비거리가 131.37m에 달한다.

4월을 통해 파워와 자신감을 입증했지만 득점권타율과 시속 150km 이상 직구에 대한 적응력은 과제로 남았다. 이 부분을 보완할수록 한국인 메이저리거 시즌 최다홈런 기록이 앞당겨질 것이다. 역대 기록은 추신수(텍사스)가 2010년과 2015년 기록한 22홈런이다. 미네소타가 앞으로 118경기나 남겨두고 있음을 고려할 때, 2004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의 30홈런을 넘어설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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