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세영, LPGA 최소타 타이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2일 05시 45분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LPGA JTBC파운더스컵에서 역전 우승을 한 김세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LPGA JTBC파운더스컵에서 역전 우승을 한 김세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JTBC파운더스컵 합계 27언더파 역전 우승

김세영(23·미래에셋·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우승상금 22만5000달러)에서 역전 우승하며 또 한번 ‘김세영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김세영은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지은희(30·한화)에게 1타 차 선두 자리를 내주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순위가 한 계단 미끄러졌지만 또 한편의 드라마가 나올 것 같은 예고편을 보는 듯 했다.

김세영의 우승은 언제나 극적이었다. 2013년 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잡아내며 대역전극을 펼쳤고, 작년 4월 하와이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전에서 샷이글을 터뜨리며 여왕 박인비를 격침시켰다. 지난해까지 KLPGA(5승)와 LPGA(3승)에서 거둔 우승은 모두 8차례. 그 중 7번이 역전 우승이었을 정도로 늘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챔피언조로 나선 지은희와 공동 2위 스테이시 루이스의 앞에서 경기를 펼친 김세영은 시작부터 버디를 쓸어 담으며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이후 6번홀까지 4타를 줄였다. 전반 9홀에서만 5타를 줄인 김세영은 이미 독주 채비를 갖췄고, 이 때부터는 우승 경쟁이 아닌 LPGA투어 최소타 신기록에 관심이 집중됐다. 11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m도 안되는 지점에 붙이면서 완벽한 이글을 잡아냈고, 이후 13번과 15번, 16번홀까지 쉬지 않고 버디를 추가했다. 27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인 김세영은 남은 2홀에서 1타만 더 줄이면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이 작성한 LPGA투어 72홀 최소타 우승기록(27언더파)을 뛰어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기록 달성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남은 2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김세영은 최소타 타이기록에 만족했다. 이날만 10언더파를 몰아친 김세영은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적어내며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22언더파 266타)를 5타 차로 따돌렸다.

올해 들어 김세영은 분위기가 약간 침체돼 있었다. 대회 2연패를 노린 개막전 바하마클래식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뒤 자신감이 떨어졌다. 이번 우승은 김세영의 무뎌진 칼날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됐다. 김세영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그래서 더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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