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 김현수, 짧은 스윙서 답을 찾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2일 05시 45분


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시범경기 탬파베이전서 또다시 멀티히트
21타수 무안타 이후 7G 타율 0.421 반전

KBO 시절 영상 보며 ‘간결한 스윙’ 깨달음
14일 미네소타전부터 강한타구 생산 시작


볼티모어 김현수(27)가 주춤했던 타격기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김현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 6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 시범경기 2번째 멀티히트. 시범경기 초반만 해도 7경기에서 21타수 무안타로 고전했지만, 이후 7경기에선 타율 0.421(19타수 8안타)로 반전에 성공했다. 전체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00(40타수 8안타)에 2타점 3득점이다.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개막 후 7경기에서 침묵했지만 11일 뉴욕 양키스전 첫 안타를 시작으로 안타생산에 돌입했다. 이후 6경기에서 7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1할도 되지 않던 타율을 금세 2할까지 회복했다.

보이는 숫자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타구의 질이었다. 그동안 김현수의 안타는 내야안타가 대부분이었고, 상대의 실책성 수비가 더해져 출루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점인 선구안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14일 미네소타전부터 외야로 날아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17일 피츠버그전에서 처음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21일 탬파베이전에선 온전한 ‘타격기계’의 가동을 알렸다. 이날 2회 중전안타, 3회 우전안타를 때려냈는데 수비수들이 몸을 날려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내야를 빠르게 빠져나가는 강한 타구들이었다.


● 짧은 스윙에서 해답을 찾다!

김현수는 지독한 노력파다. 시범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할 때도 벅 쇼월터 감독과 함께 KBO리그 시절의 영상자료를 찾아보는 등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그가 찾은 해답은 ‘짧은 스윙’에 있었다.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시속 150km, 160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타자들은 이 공에 대처하기 위해 방망이를 간결하게 뺀다. 테이크백 동작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한국 타자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한다면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현수 역시 19일 지역매체 MASN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타격 메커니즘이 좋지 않았다. 좀더 간결하게 쳐야 하는데 큰 스윙을 했다. 쇼월터 감독과 영상자료를 보며 짧은 스윙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고 털어놓았다. 간결하지만 강한 스윙을 되찾은 김현수는 조금씩 좋은 질의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결과를 떠나 양질의 타구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그 어떤 것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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