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높이’ vs 이승현 ‘힘’… 누가 웃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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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남자 프로농구 챔프 1차전
전태풍 vs 잭슨, 에밋 vs 헤인즈… 포지션별 맞대결에 승패 갈릴듯

우승을 향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KCC와 오리온은 19일 KCC의 안방인 전주체육관에서 2015∼2016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른다.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오리온은 동양 오리온스 시절인 2001∼2002시즌 이후 14시즌 만에 챔피언에 도전한다. 역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73.7%다.

포지션별로 팽팽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높이’의 하승진(KCC·221cm)과 ‘힘’이 좋은 이승현(오리온·197cm)이 골밑에서 맞붙는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은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전 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탔다. 평균 득점은 15.8점으로 정규시즌(평균 9.1득점)보다 올랐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정 후에 하승진은 “맹수가 토끼를 쫓을 때 전력을 다하는 것처럼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승진을 막기 위해 오리온은 2년 차 포워드 이승현이 나선다. 이승현은 정규시즌에 상대 팀 외국인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수비하며 힘과 기술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이란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218cm)를 수비한 경험도 있다. 이승현은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부터 승진이형과 맞붙었다. 내가 더 빠르고, 외곽 슛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현은 4강, 6강 PO에서 평균 11.8득점을 기록했다.

포인트 가드 간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태풍(KCC)과 조 잭슨(오리온)은 기술이 뛰어나고 돌파에 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넓은 시야로 동료의 득점을 돕는 능력도 좋기 때문에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양 팀 주포인 안드레 에밋(KCC)과 애런 헤인즈(오리온)의 득점력이 달라질 수 있다. 잭슨은 정규시즌에 KCC를 상대로 평균 14.2득점(평균 4.3도움)을 터뜨리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전에서 평균 7.8득점(평균 2도움)에 그친 전태풍은 경험을 앞세워 잭슨을 꺾어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침착하게 경기를 하면서 잭슨이 흥분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하승진#이승현#프로농구 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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