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일대, 강호 ‘베일러’ 누르고 2라운드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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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일 대학은 세계 최고 명문 대학 가운데 하나다. 예일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를 비롯해 조지 부시 부자, 제럴드 포드, 빌 클린턴 등 5명의 미국 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다. 하버드와 함께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의 사립명문 대학)의 선두주자다.

예일 대학이 18일(한국시간) 대통령을 배출한 것보다 더한 듯한 기쁨에 빠졌다. 3월의 광란으로 통하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대학농구 토너먼트에서 예일이 빅12 콘퍼런스의 강호 베일러를 79-75로 누르고 2라운드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

미국의 대학농구 NCAA 디비전 I에 해당하는 학교만 무려 351개교. 68강이 겨루는 토너먼트 진출도 농구 명문이 아니면 하늘의 별따기다. 68강 진출팀 중 33개 콘퍼런스 챔피언이 자동진출권을 획득하고 나머지 35개교는 선발위원회에서 선정된다. 예일의 마지막 토너먼트 진출이 1962년. 무려 54년 만에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경사를 맛봤다. 콘퍼런스 챔피언십이 없고 정규시즌 성적으로 우승을 가리는 아이비리그에서 예일은 정규시즌 13승1패를 기록해 서부 지역 12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NCAA 토너먼트는 1939년에 시작됐다. 그동안 예일은 올해를 포함해 토너먼트에 딱 4차례 진출했다. 학문으로는 최고를 자랑하는 공부벌레들이지만 농구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아이비리그는 스포츠 장학금이 없다. 말 그대로 ‘좋아서 하는’ 운동이다. 베일러전 승리는 예일이 역대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해 거둔 첫 승리다. 승리 확률도 20.3%에 불과했다. 예일 대학생과 동문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다.

그러나 이 기쁨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음 상대는 농구명문이자 NCAA 토너먼트를 5차례 우승한 강호 듀크다. 듀크마저 이길 경우 예일은 2016년판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듀크는 토너먼트에서만 106승을 거뒀고, 예일은 이제 1승을 거둔 팀이다.

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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