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이승현의 힘, 24cm 차이 넘을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6일 05시 45분


오리온 이승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오리온 이승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221cm 신장 하승진 최상의 컨디션
추일승감독 “하승진 끌어내야 승산”

남자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31·221cm)은 KCC를 지탱하는 한 축이다. KCC에선 ‘득점기계’ 안드레 에밋(34·191cm)이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하승진의 존재를 빼놓을 수는 없다. 에밋은 “하승진이 있기 때문에 내가 플레이하기가 더 수월하다”고 말한다. 하승진의 공격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이 워낙 위력적이기 때문에 에밋과 하승진에게 모두 도움수비를 펼쳐야 하는 상대팀으로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이승현의 힘, 하승진에게 통할까?


하승진의 몸 상태는 최상이다. 몸 상태에 자신감이 있어 공격 리바운드에 더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토종 빅맨 중 힘이 좋기로 이름난 KGC 오세근(29·200cm)도 4강 플레이오프(PO)에선 힘과 높이를 겸비한 하승진을 당해내지 못했다.

19일부터 펼쳐지는 KCC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에서 오리온은 이승현(24·197cm)으로 하승진을 막는다. 이승현은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버티는 힘이 좋은 그는 올 시즌 내내 상대팀 외국인선수를 전담했다. 6강 PO에선 동부 로드 벤슨(32·207cm), 4강 PO에선 모비스의 두 용병 커스버트 빅터(33·190cm)와 아이라 클라크(41·200cm)를 번갈아 맡았다. 이승현은 지난해 10월 중국 후난성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당시에는 아시아 최고 센터 하메드 하다디(이란·218cm)의 포스트업을 버텨내기도 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하승진 수비가 가장 걱정이다. 어떻게 막을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승현이가 (하승진을) 맡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의 하승진은 하다디보다도 위력적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승현 “승진이 형 체력 떨어트리는 것이 급선무”

이승현은 하승진보다 24cm가 작지만 공격범위가 넓다. 그는 이를 공략 포인트로 잡았다. 이승현은 “(하)승진이 형이 페이크 이후에 발을 빼고 골밑 슛을 넣는 것을 PO에서 처음 봤다. 깜짝 놀랐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적극적으로 속공을 나가고 많이 뛰어다녀서 승진이 형의 체력을 빼앗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의 외곽슛이 들어가줘야 하승진을 어느 정도 끌어낼 수 있는데, 정규리그 때는 슛이 잘 안 들어가니까 승현이가 외곽슛을 던지지 않고 자꾸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더라. 하승진을 끌어내야 우리가 안쪽으로 공략할 공간이 생긴다”고 이승현의 외곽슛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KCC 추승균 감독은 “장재석(오리온)이 나올 때를 빼면 승진이가 이승현을 막아야 한다. 승진이의 수비범위가 넓어졌지만 외곽슛 견제까지 하기는 어렵다. 2대2 플레이를 할 때 몇 가지 부분만 강조했다. 외곽슛 능력이 있는 이승현이 부담스럽지만, 3점슛을 한 경기에 3∼4개씩 넣는 선수는 아니다. 상대도 승진이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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