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저 36득점 괴력… 이변은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남자 프로배구 준PO 단판 승부… 삼성화재, 대한항공 꺾고 PO진출

“답은 나와 있다. 문제는 그 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삼성화재의 임도헌 감독이 공격 전략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이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 그로저를 최대한 활용해야 국내 선수의 공격도 살아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임 감독의 바람이 이뤄져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1(25-21, 22-25, 25-22, 25-18)로 꺾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리를 이끈 건 역시 그로저였다. 그로저는 이날 36득점(성공률 62%) 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 11-10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그로저는 서브에이스로 급한 불을 껐다. 그 덕분에 삼성화재는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의 경기 운영도 빛났다. 삼성화재의 센터 지태환(14점)과 이선규(9점)는 유광우의 안정된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해 23득점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2세트 중반까지 공격성공률 100%를 유지하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뽐냈다. 유광우는 “센터에서 공을 올리는 대로 점수를 내다 보니 (블로킹 부담이 작아진) 그로저와 레프트 류윤식의 공격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단판승부의 열쇠가 되는 1세트에서 삼성화재보다 범실(8개)을 4개나 더 하며 4점 차로 세트를 내준 게 뼈아팠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OK저축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2일 OK저축은행의 안방인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임 감독은 “큰 무대 경험이 적은 상대팀 세터 곽명우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그로저#삼성화재#프로배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