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삼성 대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5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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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이다.

감독 데뷔 첫 해에 팀을 3시즌 만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 진출시킨 김승기 KGC 감독은 PO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부터 “전성현의 슛이 터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를 뛰지 못했다.

상대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전성현은 데뷔 3년 밖에 안 된 데다 이번 시즌 경기 경험이 없다. 주전 이정현 대신 전성현이 나와 주면 우리로서는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예상과 달리 KGC의 선발 명단에는 이정현과 전성현이 모두 포함됐다. 김 감독은 경기 직전에야 “전성현을 강조해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의도였다”고 털어 놨다.

결과적으로 KGC의 전술은 성공했다. 정규리그 4위 KGC가 5위 삼성을 96-71로 대파하고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38차례 열린 6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 PO에 진출한 것은 36차례(94.7%)나 된다. KGC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삼성에 4승 2패로 앞섰고, 특히 안방에서 열린 3경기는 모두 이겼다.

전성현은 이날 1쿼터 팀의 첫 번째 슛을 던져 실패했다. 두 번째 슛은 들어갔지만 1쿼터 득점은 그게 다였다. 반면 이정현은 3점 슛 2개를 포함해 9점을 넣었다. 1쿼터를 정규리그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며 22-19로 마친 KGC는 2쿼터부터 압박 수비와 속공을 강조하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정현과 전성현을 각각 3분 49초, 4분 38초만 뛰게 하면서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와 마리오 리틀을 풀타임 활용했다.

KGC는 2쿼터에 로드가 11점, 리틀이 9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32-23으로 앞선 2쿼터 4분 25초를 남겼을 때부터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은 채 42-23까지 달아난 KGC는 2쿼터 종료 45초 전 점수차를 22점까지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KGC는 리틀(22점), 로드(20점, 10리바운드), 이정현, 전성현(이상 16점) 등 4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2차전은 하루를 쉰 뒤 27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6일에는 오리온과 동부가 6강 PO 1차전을 치른다.

안양=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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