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포수상대 직구 30개 던져… “통증도 없고 모든 것이 좋아” 만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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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만에 두번째 불펜 투구… 투수코치 “갈길 멀지만 매일 강해져”
사장-감독, 개막전 엔트리 제외 시사

LA 다저스 류현진(왼쪽)이 23일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훈련에서 동료들과 함께 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LA다저스 홈페이지
LA 다저스 류현진(왼쪽)이 23일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훈련에서 동료들과 함께 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LA다저스 홈페이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수술 후 두 번째 불펜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정식 유니폼을 입고 부상 후 처음으로 포수 스티브 칠라디를 앉혀 두고 30개의 공을 던졌다. 19일에 이어 4일 만의 불펜 투구다.

이날 류현진의 불펜 투구는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켜봤다. 그만큼 류현진의 재기가 최대 관심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미국 언론들의 초점도 류현진의 2016시즌 재기, 특히 언제 마운드에 오를지에 맞춰져 있다. 한 시즌을 통째로 쉰 투수의 복귀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2006년부터 다저스의 투수들을 조련하고 있는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불펜 투구 후 “우리는 날마다 류현진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 특히 오늘 마지막에 보여준 투구는 류현진다운 모습이다”면서도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러나 그가 하고 있는 노력은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류현진도 투구 후 매우 밝은 표정이었다. 직구만 30개를 던진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제구를 포함해 모든 게 다 좋았다”며 “천천히 준비돼 가는 과정이라 매우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다. 우리는 그의 복귀 스케줄을 고려해 선발진을 두껍게 했다. 어깨를 수술한 투수에게 200이닝 투구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라며 느긋함을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다른 투수에 비해서 2주 느린 일정을 짰다”며 류현진의 복귀 일정을 개막전에 맞추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개막전을 부상자 명단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프리드먼 사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류현진이 10월에 던지기를 바란다”며 정규시즌보다는 포스트시즌에 방점을 찍었다. 로버츠 감독과 프리드먼 사장의 말을 종합하면 시즌 초반에 대비한 전력은 갖춰져 있다. 류현진이 제외된 선발 로테이션을 짜 놓았고 승부처인 10월에 확실하게 던져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류현진의 복귀 준비는 지금까지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볼을 던진 뒤 어깨 통증도 없었다. 이날 불펜 투구에서 직구 구속은 시속 134km(약 84마일)로 측정됐다. 류현진의 재기는 다저스에 매우 중요한 열쇠다. 다저스의 성공은 플레이오프에서의 성적이다. 팬들의 숙원인 월드시리즈 우승이 1988년의 일이다. 류현진이 태어나기 1년 전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검증된 류현진이 2016년 가을에 더 절실한 이유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류현진#la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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