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농구 득점왕 이들중 1명인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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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길렌워터 발목 다쳐 부진한 사이, 에밋-헤인즈 턱밑 추격 ‘안갯속으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프로농구에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바뀌는 것은 순위만이 아니다. 득점 ‘톱3’도 마찬가지다. 11일 현재 LG 트로이 길렌워터가 평균 득점 25.85점으로 선두인 가운데 KCC 안드레 에밋(25.12점)과 오리온 애런 헤인즈(24.88점)가 바짝 뒤쫓고 있다. 1, 3위의 차가 1점이 안 된다.

애초 이번 시즌 득점왕은 시즌 개막부터 독주한 헤인즈의 차지인 듯 보였다. 하지만 헤인즈가 지난해 11월 중순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동안 길렌워터가 그 자리를 꿰찼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했던 길렌워터도 에밋의 득점포가 폭발하면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에밋의 최근 10경기 평균 득점은 31.6점에 달한다. 길렌워터가 최근 발목 부상으로 평균 득점을 깎아먹는 사이 또 한 명의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돌아온 헤인즈는 4일 KGC와의 복귀전에서 28점을 올린 데 이어 6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37점을 쏟아부었다.

현재 득점왕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선수는 에밋이다. 지난해 12월 16일 KGC와의 경기에서 18점을 올린 뒤로는 20득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가 없다. 길렌워터가 9일 KCC전에서 9득점, 헤인즈가 10일 SK전에서 15득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기복이 없다. 팀을 떠날 뻔하다 자신의 부상 대체 선수 제스퍼 존슨이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오리온에 남게 된 헤인즈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팀이 4강 PO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길렌워터도 팀의 PO 진출은 무산됐지만 개인 타이틀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LG 관계자는 “득점왕은 외국인 선수의 경력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길렌워터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경기당 평균 25점 이상을 올린 득점왕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2010년 이후 경기당 평균 25점 이상을 기록한 득점왕은 2011∼2012시즌 LG에서 뛰며 27.56점을 기록한 헤인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길렌워터#에밋#헤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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