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선제골… 슈틸리케 ‘골프 세리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8일 03시 00분


한여름 밤의 축제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팀 슈틸리케 3-3 비겨… MVP엔 1골-1도움 활약 염기훈

“비겨서 아쉽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이벤트에 치중하지 않고 색다른 재미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최강희 전북 감독)

“두 팀 모두 진지하게 경기를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정협(상주)을 테스트했는데 괜찮아 보여 다행이다.”(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가 17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팀 최강희’는 레오나르도(전북), 주민규(서울 이랜드), 김호남(광주)이, ‘팀 슈틸리케’는 염기훈(수원·사진), 황의조(성남), 이종호(전남)가 득점했다.

선취골의 주인공은 전반 10분 왼발 슛을 터뜨린 ‘팀 슈틸리케’ 주장 염기훈이었다. K리그 최초의 통산 700경기 출전을 앞두고 등 번호 ‘700’을 달고 나선 골키퍼 김병지(전남)가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했다.

염기훈은 코너에 꽂혀 있는 깃발을 들어 감독에게 전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시원한 골프 스윙으로 화답했다. 염기훈을 ‘미스터 올스타’로 이끈 한 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6월 국가대표로 발탁한 염기훈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7년여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려 기대에 부응했고, 이날도 믿음에 보답했다. K리그 도움(9개) 및 공격 포인트(16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염기훈은 1-1로 맞선 후반 14분 황의조에게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려 1도움을 보탰다. 기자단 투표 74표 가운데 38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염기훈은 “올스타전이라 전반만 뛸 줄 알았는데 풀타임을 뛰라고 해 놀랐다”며 웃었다.

올해 올스타전은 처음으로 안산에서 열렸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위로하고 한국의 대표적 다문화 도시인 안산의 화합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파키스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제프리 자흐라 바툴(15·선일중)이 시축을 한 것도 같은 의미였다.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 K리그는 25일부터 재개된다.

안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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