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황당 수비’ 메이저리그도 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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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kt전 3루수를 포수 뒤 배치… 야구 룰 어긋나 심판이 제지 해프닝
美 언론 “크리켓인 줄 아나” 조롱

프로야구 KIA 김기태 감독이 본의 아니게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은 14일 방송에서 김 감독을 ‘세계 최악의 감독’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역시 “상대 팀 선수들에게 야구가 아니라 크리켓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걸 제외하면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김 감독을 조롱하는 데 동참했다.

사건의 발단은 수비 시프트였다. 김 감독은 전날 광주 경기에서 3루수 이범호에게 포수 뒤에 자리 잡으라고 지시했다. 9회초 2사 2, 3루에서 투수 심동섭이 타자 김상현을 상대로 고의사구를 던지다 폭투가 나올 우려가 있어 이범호를 ‘커버 맨’으로 기용했던 것. 하지만 야구 규칙에는 수비수를 이렇게 배치하면 안 된다고 분명히 나와 있다.

이 경기 주심을 맡은 강광회 심판이 “인플레이 상황에서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 지역에 위치해야 한다”는 야구 규칙을 거론하며 이범호에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지시하자 김 감독은 항의까지 했다.

김 감독은 “고의 4구를 내주는 과정에서 폭투가 나오면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수비수를 뒤에 놓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공부가 부족했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기태#황당 수비#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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