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투수들 이대로 괜찮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7일 05시 45분


시스코-어윈(오른쪽). 스포츠동아DB
시스코-어윈(오른쪽). 스포츠동아DB
시스코, 피출루율 4할 육박…어윈은 부상
교체론 솔솔…kt “아직 시즌 초인 점 고려”

2승13패. 그래도 무기력한 패배만은 아니었다.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두산과 연장 12회 혈투도 치렀고 1·2점차 패배도 많다. 그러나 이제는 반전 카드가 필요다.

kt 조범현 감독은 스토브리그에서 특급 FA(프리에이전트)를 영입하지 못했지만, 우완 강속구 투수 장시환과 이성민의 재발견, 김사연과 김동명의 육성 등을 통해 1군 데뷔 시즌을 설계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외국인투수 3명이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발투수들은 압도적인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닝소화능력에서도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조 감독이 설계한 전력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2013년 4월 1군 데뷔 직후 4승1무17패를 기록한 NC와 비교하면, 아주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당시 NC 용병투수 3총사 아담-에릭-찰리는 많은 이닝을 버텨줬고, 노장 손민한도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됐다.

kt 외국인투수 중 좌완 강속구 투수 앤디 시스코의 성적이 가장 아쉽다. 4차례 선발등판에서 경기당 4.1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피출루율은 0.395에 달한다. 17.2이닝 동안 19안타, 13볼넷, 4폭투를 기록했다. 15일 수원 두산전에선 1∼3회 매 이닝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에이스 후보였던 필 어윈이 한국무대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손목 부상까지 입은 터라 시스코의 부진이 팀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 커졌다. 시즌 초반이지만 더 큰 수렁에 빠지기 전에 과감히 제1선발을 맡아줄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물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kt 나도현 운영팀장은 “수준급 외국인투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시점이긴 하지만, 접촉 가능한 후보 리스트를 다수 가지고 있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되면 공격적인 투자로 최대한 빨리 영입할 수 있다”며 “다만 시스코가 갖고 있는 장점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고,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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