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김 빠진 볼’ 스캔들 딛고 슈퍼볼 최정상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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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볼에 공기를 뺀 스캔들을 딛고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AFC(American Football Conference) 챔피언 뉴잉글랜드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49회 슈퍼볼에서 NFC(National Football Conference) 챔프 시애틀 시혹스를 28-24로 누르고 통산 4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NFL(National Football League) 팀 가운데 2001년 이후 4차례 정상 정복은 뉴잉글랜드가 최다이다. 2005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이기도 하다.

뉴잉글랜드는 지난달 19일 AFC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45-7로 크게 누르고 슈퍼볼에 진출했으나 12개의 볼 가운데 11개가 규정에 훨씬 미달된 김 빠진 볼로 경기를 펼쳐 팬들과 미디어로부터 온갖 뭇매를 받았다. 특히 2007년 뉴욕 제츠 상대 진영의 시그널을 비디오로 분석한 ‘스파이 게이트’로 도덕성을 의심받았던 빌 벨리칙 감독과 쿼터백 톰 브래디는 최다 6차례 슈퍼볼 진출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볼의 압력을 가장 잘 아는 쿼터백 브래디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볼을 주는 대로 플레이했다”고 주장해 오히려 역풍을 맞기도 했다. 심지어 김 뺀 볼을 알고도 플레이 한 브래디는 야구의 약물로 기록을 세운 타자들과 다를 게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벨리칙은 1970년대 왕조를 이루며 4회 슈퍼볼 우승을 이룬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척 놀 감독과 최다 우승 타이를 기록하며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최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개의 인터셉트에도 짧은 패스로 시애틀 후방 수비수를 농락한 브래디는 50차례 패스시도에 슈퍼볼 기록인 37차례 성공과 328야드 4개의 터치다운으로 3번째 MVP에 올랐다. 슈퍼볼 4회 우승한 쿼터백은 피츠버그 스틸러스 테리 브래드쇼, 샌프란시스코 49ers 조 몬태나, 브래디 등 3명이다. 37세의 브래디는 슈퍼모델 지젤 번천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발이 느린 브레디는 2000년 미시건 대학에서 전체 6라운드에 지명 받았을 때는 NFL에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이제는 리그의 전설이 됐다.

2년 연속 슈퍼볼에 진출한 시애틀은 피트 캐롤 감독의 판단미스로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4쿼터 종료 25초를 남겨두고 24-28로 뒤진 시애틀은 ‘세컨드 앤드 골(1야드)’에서 러싱 플레이를 택하지 않고 패스를 시도하다가 인터셉트당해 역전승이 물거품이 됐다. 시애틀은 정규시즌 13개의 러싱 터치다운을 작성하고 이날도 102야드를 전진한 특급 러닝백 마션 린치를 보유한 터라 모두 러싱 공격을 예상했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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