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모비스, 일요일은 SK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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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요일이면 유독 강한 모습 보여… KCC는 두 시즌 걸쳐 금요일 6연패


프로농구 모비스는 올 시즌 수요일에 치른 경기에서 4연승을 달리며 패배를 모르고 있다. 모비스는 수요일이었던 17일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19점 차까지 뒤졌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 경기를 마친 뒤 모비스 양동근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모비스의 수요일 연승 행진은 ‘9’로 늘어난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내가 3월에 태어나 (별자리가) 물고기자리다. 수요일에는 선수들이 물 만난 고기가 되는가 보다. 한 주의 중간이라 신체리듬이 올라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유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2007∼2008시즌 수요일에 8전 전패의 수모를 겪으며 승리에 목말랐던 시절도 있었다.

이번 시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모비스는 21승 6패로 8할에 가까운 승률(0.778)을 기록하며 요일별로 고르게 승수를 쌓고 있다. 올해 신설된 월요일 경기에서도 3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모비스는 토요일 승률이 가장 낮아 3승 3패로 반타작에 머물렀다.

SK 팬들은 휴일이면 더욱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SK는 일요일에 치른 9경기에서 8승 1패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은 “아무래도 쉬는 날 관중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우리 선수들은 체육관이 꽉 차야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SK의 일요일 안방경기 평균 관중은 6707명으로 경기장 수용 규모(6200석)를 뛰어넘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안방경기 승률이 흥행의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반면 LG는 일요일에 1승 6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의 일요일 성적표도 1승 7패다.

KCC는 ‘불금’이라 불리는 금요일 밤이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금요일 경기에서 지난 시즌 2패를 포함해 6연패 중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화요일에는 걱정이 늘 것 같다. 화요일에 하위권의 LG, KCC, 삼성 등에 덜미를 잡히며 4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동부는 토요일에 4승을 올리며 기분 좋은 주말 밤을 보내고 있다.

삼성, LG 꺾고 모처럼 2연승

한편 18일 경기에서 삼성은 리오 라이온스(33득점)와 김준일(20득점) 콤비를 앞세워 LG를 83-73으로 꺾고 2연승했다. 전자랜드는 KT를 81-56으로 눌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모비스#SK#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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