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예상깨고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상대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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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신데렐라 팀은 1969년 뉴욕 메츠다. 미러클 메츠로 통한다. 올 플레이오프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은 캔자스시티다. 캔자스시티의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은 1985년이었다. 올해 29년 만에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 리그챔피언결정을 거쳐 8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시작과 함께 한 8연승은 처음이다. 29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미국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이다. 시즌 초 캔자스시티를 플레이오프 팀으로 꼽은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캔자스시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카우프먼 스타디에서 벌어진 리그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볼티모어를 2-1로 꺾고 통산 3번째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9년 만에 일군 신데렐라 스토리치고는 매우 극적이다. 캔자스시티는 역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으로는 정규시즌 최저홈런(95개) 최저볼넷(380)을 작성한 최초의 팀이다. 공격력이 그만큼 취약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포수 출신 네드 요스트 감독(59)이 이끄는 캔자스시티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모두 깨고 당당히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상대가 누가될 지를 기다리고 있다.

캔자스시티의 10월 돌풍은 막강한 불펜, 철통같은 수비, 기동력, 때맞춘 적시타의 결합이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4차전에서 요스트 감독은 1회 말 무사 1,2루에서 3번 타자 로렌조 캐인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1회 보내기번트였다. 결국 보내기번트 성공은 다음타자 에릭 호스머의 1루 땅볼 때 홈 송구에서 포수 실책으로 연결됐고 캔자스시티는 먼저 2득점했다. 캔자스시티 불펜은 2점을 끝까지 지켰다. 4차전을 치르면서 16이닝 동안 단 2점만을 내줬을 뿐이다. 좌익수 알렉스 고든-중견수 로렌조 캐인(경기 후반 재로드 다이슨)-우익수 아오키 노리치카로 이어지는 외야수비는 철벽이다. 4차전에서 고든은 5회 초 J J 하디의 2루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며 낚아채는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캐인은 15타수 5안타 1타점으로 리그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캔자스시티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월드시리즈 정상탈환까지 이어질지 매우 흥미롭다.

한편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는 홈팀 샌프란시스코가 3-4로 뒤진 6회 3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어 세인트루이스를 6-4로 누르고 시즌 3승1패를 마크했다. 짝수 해에 유난히 강한 샌프란시스코는 1승만 거두면 2012년에 이어 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나가게 된다. 브루스 보치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후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2012년 짝수 해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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