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독주 삼성, AG전에 KS행 확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6일 06시 40분


삼성 채태인(17번)이 5일 청주 한화전 3회초 1사 2루서 리드를 4-0으로 벌리는 우월 2점홈런(시즌 11호)을 날린 뒤 2루주자 박한이(33번)와 함께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채태인(17번)이 5일 청주 한화전 3회초 1사 2루서 리드를 4-0으로 벌리는 우월 2점홈런(시즌 11호)을 날린 뒤 2루주자 박한이(33번)와 함께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류중일 감독, 정규시즌 1위 확정 후 금메달 사냥 희망

최근 10승 1패…역대 두번째 높은 승률
2001년 81승 넘어 팀 최다 85승 페이스
염경엽 감독 “삼성 따라잡기 쉽지 않다”

삼성의 올 시즌 승수쌓기 행보가 거침없다. 2위와의 격차도 크게 벌리면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은 5일까지 89경기를 소화해 59승28패2무(승률 0.678)를 기록했다. 전·후기리그가 아닌 단일시즌제가 채택된 1989년 이후 역대 최고 승률은 2000년 현대가 기록한 0.695(91승40패2무). 삼성의 올 시즌 승률은 역대 2번째 높은 승률이다.

삼성은 2위인 넥센(54승37패1무)을 무려 7게임차로 앞섰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잠시 4연패에 빠져 위기감도 있었지만, 다시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7월 22일부터 시작된 후반기만 따지면 이날까지 11경기에서 10승1패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한여름에 더욱 강한 사자군단다운 행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삼성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결정할 것 같다”면서 “아시안게임 이후 8경기∼10경기 정도 남는데 우리가 삼성을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2위 싸움은 아마도 아시안게임이 이후 시즌 끝까지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변이 없는 한 삼성의 정규시즌 1위는 거의 확정적이고, 아시안게임 이전에 삼성이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거머쥐느냐 마느냐만 남아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었다.

프로야구는 9월 14일까지 진행한 뒤 아시안게임 기간에 리그를 중단한다. 아시안게임 이후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전까지 3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9월 14일까지 시즌 120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 이후 잔여경기 8경기를 치르게 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해는 장마 기간에도 경기취소가 거의 없었다. 지난 주말에 광주 2경기가 취소되면서 우리 팀은 올해 6경기가 취소된 상태다. 앞으로 2∼3경기 정도는 더 취소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 추가로 우천취소 경기가 몇 경기 발생하느냐가 변수지만, 아시안게임 이전에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은 꽤 가능한 시나리오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싫지 않은 표정으로 “말해 뭐 하겠노”라며 웃더니 “9월 14일까지 최소 매직넘버는 안 나오겠나. 매직넘버를 지우면 좋고, 3∼4개만 남겨놓고 아시안게임에 들어가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그는 내심 정규시즌 1위 확정 후 홀가분하게 아시안게임에 임하고 싶은 욕심이다.

1998년 현대는 111경기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당시 126경기 체제였기 때문에 정규시즌 15경기를 남겨놓은 상태였다. 그해 현대는 81승45패로 승률 0.643을 기록했다. 현대가 역대 최고승률을 올린 2000년에는 133경기 체제에 양대리그(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운영됐다. 현대는 13경기를 남겨두고 드림리그 1위를 확정했다. 당시엔 리그 1위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만 잡았다.

삼성은 과연 아시안게임 이전에 매직넘버를 지우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을까. 참고로 삼성 구단의 역대 시즌 최다승은 2001년 81승이었다. 산술적으로 이를 넘어 85승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청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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