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류현진-커쇼-그링키 ‘빅3’, 월드시리즈 우승 넘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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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현지시간 7월 31일인 트레이드 마감일에 별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지난달 29일 시카고 컵스가 방출한 수비형 2루수 다윈 바니를 영입해 샌프란시스코로 가지 못하게 한 게 전부다. 샌프란시스코는 2루 포지션이 공백이다. 8월에도 '웨이버 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현 멤버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이날 메이저리그는 여느 해보다 대형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오클랜드는 보스턴 에이스 존 레스터를 영입하면서 올스타전 홈런 더비 킹인 쿠바 출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내보냈다. 류현진마저 오클랜드의 대형 트레이드에 깜짝 놀랐을 정도다. 디트로이트는 태풍의 눈이었던 탬파베이의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시애틀과 3각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는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3명의 에이스를 확보하게 됐다. 저스틴 벌랜더, 데이비드 프라이스, 맥스 셔저다. 전문가들은 벌써 아메리칸리그는 디트로이트와 오클랜드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클랜드의 빌리 빈은 메이저리그의 가장 유능한 단장으로 꼽힌다. 디트로이트의 데이브 돔브라스키 단장도 탁월하다. 오클랜드는 스몰마켓이다. 구단의 지분도 갖고 있는 빈 단장은 '머니볼'의 주인공이다. 저비용 고효율로 팀을 운영했다. 1998년부터 단장을 지내면서 팀을 7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시리즈를 이긴 것은 2006년이 유일하다. 디비전시리즈 6번을 최종 5차전에서 패했다. 에이스가 부재한 탓이었다. 7월 6일 시카고 컵스에서 투수 제프 사마자, 제이슨 함멜을 트레이드 해왔고, 이번에 레스터를 영입한 것은 오로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다. 오클랜드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9년이 마지막이다. 사실 오클랜드의 레스터와 디트로이트 프라이스는 플레이오프까지 사용하는 '임대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만 가능하다. 둘은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두 팀은 레스터와 프라이스의 가세로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다저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선발진이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링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빅3는 최고라고 할 수 있으나 조시 베켓, 댄 하렌의 4, 5선발은 오클랜드와 디트로이트에 뒤진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의 선발진은 레스터(10승7패·평균자책점 2.52)를 비롯해 사마자, 소니 그레이, 스캇 카즈미어, 함멜로 이어진다. 디트로이트는 13승의 셔저-12승 릭 포셀로-11승 프라이스-9승 벌랜더-7승 아니발 산체스 순이다. 두 팀의 선발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강해졌다. 아울러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세인트루이스도 싱커볼러 저스틴 매스터슨(전 클리블랜드), 존 랙키(전 보스턴)를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커쇼와 다승 공동선두(13승)인 애덤 웨인라이트가 버티고 있다. 다저스는 커쇼-그링키-류현진까지 3선발까지는 어느 팀과 맞붙어도 승산이 있다. 하지만 4선발에서 공백이 생긴다. 플레이오프부터는 5선발이 필요 없다. 다저스는 1988년이 마지막 월드시리즈였다.

한편 시카고 컵스는 3일 오전 10시 10분(한국시간) 류현진과 맞붙을 선발 투수로 와다 쓰요시(1승1패 3.38)를 예고했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 투수와는 두 번째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인터리그 경기에서 구로다 히로키와 한일대결을 펼쳐 6이닝 3실점하고 4-6으로 패한 바 있다. 일본 NHK는 와다의 선발경기를 전국에 중계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일투수의 대결은 총 7차례 있었다. 박찬호(다저스) 3차례, 서재응(뉴욕 메츠) 2차례, 김선우(몬트리올), 김병현(콜로라도)등이 각각 1차례 맞붙어 6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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