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모든 경기가 그렇듯… 올림픽도 안방이 좋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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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관심-집중투자로 경기력 향상
역대 여름대회 개최한 20개국, 메달 획득 비율 2.5배 올라
1952년 이후 겨울대회 연 8개국도 원정출전 때보다 메달 크게 늘어

역시 안방이 좋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4위를 차지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종합 10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이때는 중국을 제외한 공산권 국가가 참여하지 않은 ‘반쪽 대회’였다. 서울 올림픽 때 ‘홈 코트 어드밴티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76년 뮌헨 대회 때 메달 25개를 따냈는데 이는 두 대회에 걸린 전체 메달(1301개) 중 1.9%였다. 서울 대회 때는 이 비율이 4.5%(739개 중 33개)로 올라갔다(한국은 옛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1980년 대회 때는 정치적인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여름올림픽을 개최한 영국 역시 2012년 런던 대회 때 전체 메달 962개 중 6.8%(65개)를 따냈는데 직전 3개 대회 평균은 3.6%였다. 그래도 두 나라는 정도가 약한 편. 전체 평균을 내보면 여름올림픽을 개최한 20개국은 개최국이 아닐 때는 전체 메달 중 3.4%, 자기 나라에서 열릴 때는 8.5%를 따갔다. 평소보다 2.5배 많은 메달을 가져간 것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또 선수들이 안방경기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겨울올림픽 역시 정도는 덜하지만 홈 어드밴티지는 분명하다. 1952년 이후로 올림픽을 연 나라는 모두 8개국. 이 8개 나라 모두 자국 대회 때 성적이 좋았다. 이 8개 국가가 가져간 평균 메달 비율은 개최국일 때는 7.7%, 아닐 때는 5%였다. 4년 뒤 평창이 기대되는 이유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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