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올해 내 성적은 9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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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 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 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성공적 ML 데뷔 시즌 보내고 ‘영웅 귀환’

올림픽 금메달급 환영 인파…귀국 현장 생중계
“팬들 응원 덕에 부상 없이 첫 해 치른데 만족”
윤석민 등 선배들 빅리그 도전에 덕담으로 환영


29일 오후 6시3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E 카운터의 자동문이 스르르 열렸다. 그 순간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섬광처럼 곳곳에서 번쩍이기 시작했다. 1층과 2층 여기저기서 “꺄악!”하는 비명소리도 터져 나왔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한마음으로 기다렸던 ‘대한민국 에이스’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은 이날 오후 OZ 201편을 통해 9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류현진을 맞이하러 나온 환영인파의 열기는 마치 올림픽을 마친 한국 선수단이 개선했을 때처럼 뜨거웠다. MBC스포츠플러스가 이례적으로 류현진의 귀국 현장을 생중계했을 정도다. 아버지 류재천 씨와 어머니 박승순 씨가 늠름한 아들의 목에 꽃목걸이를 걸어주는 순간에도, 류현진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의 함성은 끊이지 않았다. 류현진 스스로도 예상을 뛰어넘는 환대에 깜짝 놀랐다. 취재진을 보자마자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다들 왜 야구장(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리고 있는 잠실구장)에 안 가시고 이쪽으로 오셨냐”며 장난스럽게 반문했을 정도다.

그만큼 찬란한 시즌이었다. 류현진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올해, 단숨에 14승을 올리며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한국인으로는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올해 내 자신에게 (내 유니폼 번호와 같은) 99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큰 부상 없이 첫 해를 치른 것이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LA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의 입국 현장은 류현진이 또 하나의 바람을 이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1월 출국하면서 “돌아올 때도 많은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던 그다. 9개월 후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괴물’의 귀환을 지켜봤다. 류현진은 “이 정도로 많이 오실 줄은 몰라서 정말 놀랐고 기분이 좋다. 내년에 다시 올 때도 또 이런 분위기였으면 좋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류현진은 올 겨울 새로운 동반자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윤석민(KIA)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고, 오승환(삼성)과 이대호(오릭스)에게도 빅리그행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다들 뛰어난 선배 선수들이라 누구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믿는다. (메이저리그에 오면) 나보다도 잘 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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