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훈련 하는 정현…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23일 07시 00분


김태완 대체 전천후 내야요원으로 육성

“사실은 2군에 내려 보내려고 했는데….”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신인 내야수 정현(19)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껄껄 웃었다. 2군에 내려갈 위기(?)에서 다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올해 1차지명 신인 정현은 전반기 막바지 주전 유격수 김상수(23)의 손목 통증으로 첫 1군 승격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는 전반기 4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타율 0.308(13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았고, 홈런 1개와 2루타 1개도 곁들이는 인상적인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를 거치면서 김상수의 손목 상태가 호전됐다. 23일 윤성환, 24일 장원삼이 선발등판을 위해 차례로 1군 엔트리에 등록돼야 하기 때문에 정현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게 수순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면서 정현은 1군에서 살아남게 됐다. 류 감독은 “당초 정현을 빼려고 했는데, 김태완이 훈련을 하다 허벅지가 안 좋다고 해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정현의 본업은 유격수다. 팀 내부에선 “송구력은 좋기 때문에 유격수가 아니면 3루수로 키워볼 만한 재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2루수로는 아직 타구 판단과 글러브 사용, 풋워크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 그러나 전천후 내야요원 김태완이 빠짐에 따라 정현은 현재 2루수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류 감독은 “내야수는 스프링캠프에서 기본적으로 내야 여러 자리에서 훈련한다. 정현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2루수 훈련을 계속했기 때문에 김태완이 빠져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 2루수 조동찬이 빠져야 하는 상황이면, 팬들은 ‘2루수 정현’의 데뷔전도 감상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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