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경주의 남자’ 송문길, 화려한 감독 데뷔

  • Array
  • 입력 2013년 7월 19일 07시 00분


‘데뷔전 우승은 연승 행진의 시작일 뿐.’ 한국경마 사상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독 데뷔전에서 우승한 송문길 신인감독. 부감독 시절의 화려한 성적과 함께 많은 두수의 경주마를 확보하는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감독 신규면허자 중 가장 먼저 개업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데뷔전 우승은 연승 행진의 시작일 뿐.’ 한국경마 사상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독 데뷔전에서 우승한 송문길 신인감독. 부감독 시절의 화려한 성적과 함께 많은 두수의 경주마를 확보하는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감독 신규면허자 중 가장 먼저 개업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송문길 40팀 감독 데뷔전 우승

한국경마 최근 10년 간 경주서 유일
우승마 ‘행운축제’ 부감독 시절 관리


7일 서울경마공원 제10경주(국4, 1700m). 경주마 ‘행운축제’(거, 4세)가 날렵한 발걸음으로 우승을 했다. 주말에 열린 여러 경주 중 하나였지만, 이 경주는 경마 팬과 경마관계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우승마 ‘행운축제’가 바로 ‘대상경주를 부르는 남자’로 불리는 송문길 신인감독(서울경마공원 40팀)의 마방 소속이기 때문이다. 송문길 감독은 1일 마방 40팀의 수장이 됐고, 첫 경주에서 보란 듯이 우승했다.

통상 경마에서 신인 감독이 데뷔 후 첫 승을 거두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2년. 감독으로 마방관리와 레이스 전략을 운영하는 것이 그만큼 까다롭고 힘들다. 그런데 송 감독은 보란 듯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10년간 열린 경주에서 데뷔전에서 승리한 경마 감독은 송문길이 유일하다.

● 21년간 대상경주 24회 우승…‘대상경주를 부르는 사나이’

하지만 송문길 감독의 우승이 이렇게 주목을 받은 것은 그의 남다른 행보를 빼놓을 수 없다. 송문길 감독은 20팀 배대선 감독 마방에서 부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난치병을 딛고 재기한 경주마 ‘백광’을 비롯해서 대상경주를 3연패한 ‘백파’의 훈련을 전담하는 등 21년간 무려 24회의 관리마 대상경주 우승을 기록했다. 그의 이름 앞에 ‘대상경주를 부르는 사나이’라는 수식어도 이런 성적에서 유래됐다. 이번에 감독 데뷔전 우승의 영예를 안겨 준 ‘행운축제’도 그가 20팀 부감독으로 있을 때 관리하던 경주마이다.

송문길 감독의 선전은 한국마사회가 경마감독 선발에 경주마 영입 능력 등 ‘마케팅 능력’을 중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송감독은 부감독으로 성공적인 경력을 바탕으로 신규 감독 면허를 받은 6명 중 가장 많은 두수의 경주마를 확보함해 가장 먼저 개업했다.

송문길 감독은 데뷔전 우승에 대해 “배재선 감독과 마주께서 ‘행운축제’를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우승이 가능했다”면서 “21년 동안 말과 함께 생활해 온 내게 감독 데뷔는 최종 꿈이었고 앞으로 그동안의 노하우를 발휘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트위터@kobaukid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