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비장함 묻어난 다저스의 3연승…반전드라마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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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6일 07시 00분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 스포츠동아DB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 스포츠동아DB
파죽의 11연승을 달리다 탬파베이 레이스에 1-4로 덜미를 잡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승행진이 중단된 25일(한국시간). LA 다저스는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 첫 경기를 3-1로 힘겹게 잡았다.

메이저리그 최고인 2억200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지출하는 팀이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4연승을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저스가 그간 얼마나 팬들의 기대를 크게 저버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시즌 2번째로 3연승에 성공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계속 실망스런 성적을 내다 뒤늦게 3연승에 성공했다”며 “오늘 승리의 여세를 몰아 남은 두 경기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막판 승기를 잡았는데, 류현진의 호투가 그 발판이 됐다. 비록 오늘 많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많은 실점을 하지 않고 잘 버텨준 게 결정적이었다. 선제 홈런을 때린 야시엘 푸이그와 류현진이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투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팀을 이끌고 있는 2명의 루키를 칭찬했다.


다저스전 16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은 자이언츠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에 대해선 “볼을 최대한 숨겨서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가 매우 까다로운 투수”라며 “쉽게 공략하기 힘든 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라이벌 자이언츠전 5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33승째(42패)를 챙겼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격차는 8경기나 된다. 최근 부진으로 승률이 5할(38승38패)로 추락한 자이언츠와도 4.5경기차를 보이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전반기 막판 스퍼트를 해 후반기 대반전을 노릴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는 매팅리 감독의 다짐에는 비장함이 묻어 있었다.


다저스타디움|손건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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