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빙속남매’ 앞에는 단 1명도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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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 모태범, 세계선수권 500m 동반우승
2014 소치 겨울올림픽 금메달 향한 ‘굿 스타트’

밴쿠버 겨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화려한 시즌 피날레였다. 동시에 1년 앞으로 다가온 소치 올림픽에서의 2연패를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이상화(24·서울시청)와 모태범(24·대한항공)이 나란히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상화는 24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5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곧이어 열린 남자 500m에서는 모태범이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76의 기록으로 가토 조지(69초82·일본)를 제치고 극적으로 정상에 올라 역시 종별 세계선수권을 2연패했다.

올 시즌 10차례의 월드컵 레이스에서 9번이나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며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챔피언이 된 이상화는 시즌 내내 “종별 세계선수권 2연패가 목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주요 국제대회에서는 모두 정상에 오른 상태. 그렇지만 한국 선수는 그 누구도 이뤄내지 못했던 종별 세계선수권 2연패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더욱 구슬땀을 흘렸고 그 결실을 봤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소치 올림픽의 리허설로 열린 이 대회에서 밴쿠버 남녀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과 이상화가 나란히 우승하면서 소치 올림픽에서의 금빛 전망도 밝게 했다. 이 대회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2차례 레이스 시간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대회 장소인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는 내년 소치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상화는 이번에도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1차 레이스에서 유일하게 37초대인 37초69로 가장 먼저 골인한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는 자기 기록을 더욱 줄인 37초6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합계 75초34로 2위 왕베이싱(76초03·중국), 3위 올가 팟쿨리나(76초08·러시아)를 여유 있게 제쳤다. 1차 레이스에서 34초94로 3위로 처졌던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서 전체 1위인 34초82를 기록하며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와 모태범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한국 빙상은 내년 소치 올림픽에서 3종목(스피드, 쇼트트랙, 피겨) 모두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지난주 세계피겨선수권에서 218.31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신다운(20·서울시청)이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상화#모태범#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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