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희 vs 박정은… ‘맏언니’ 이름 걸고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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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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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챔피언결정 1차전

팀을 여자프로농구 왕좌에 올려놓기 위한 맏언니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승부를 가를 열쇠는 각 팀의 최고참인 임영희(33·우리은행)와 박정은(36·삼성생명)의 손안에 있다. 두 선수 모두 팀 공격의 핵심인 데다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강점인 우리은행이지만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없는 선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15년차 베테랑 임영희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위 감독은 “임영희가 정규리그 때의 공격력을 보여주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임영희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5.4득점(개인득점 5위)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도 우리은행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국내 선수로 임영희를 꼽으면서 “상대 주득점원인 임영희를 철저히 봉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박정은은 “이번 시즌 우승을 하면 은퇴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출범(1998년) 이후 한 팀에서만 뛰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의 마지막 꿈은 우승 축포가 터지는 코트에서 은퇴식을 치르는 것.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단 3점을 넣는 데 그친 부담감을 떨쳐내야만 한다. 이 감독은 “주포인 박정은의 공격력이 살아나야 한다. 부상을 당했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적장인 위 감독은 “노련미가 장점인 박정은은 잠깐 부진하더라도 언제든지 득점력이 살아날 수 있는 선수”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통합우승’의 선봉에 서려는 임영희와 ‘화려한 은퇴’를 꿈꾸는 박정은. 두 베테랑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질 양 팀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15일 우리은행의 안방인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프로농구#임영희#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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