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임지완, 실내양궁 2관왕 등극…만점 2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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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7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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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완
[동아닷컴]

‘무서운 신예’ 임지완(22·현대제철)이 실업연맹회장기 실내양궁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임지완은 27일 충북 군민체육회관에서 열린 실업연맹회장기 실내양궁대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전 국가대표 최원종(35·예천군청)에 6-2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임지완은 예선전에서 25위에 그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임지완은 32강전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창환(코오롱)을 상대로 12발 모두를 10점에 꽂으며 6-2로 승리, 흐름을 반전시켰다. 이창환은 두 세트에서 역시 만점을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지만 최고의 감각을 자랑한 임지완을 꺾지 못했다.

임지완은 16강전에서도 이종영(울산남구청)과 5-5 동점 끝에 슛오프를 치루는 혈전을 벌였다. 슛오프에서 이종영도 10점에 화살을 꽂았지만, 임지완은 일명 X10으로 불리는 과녁 가장 안쪽에 자신의 화살을 적중시키며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다.

슛오프에서는 점수와 상관없이 과녁 중심에 더 가까이 맞춘 선수가 승리한다. 실내대회였던 만큼 과녁과의 거리는 18m에 불과했지만, 10점 과녁 크기도 올림픽 경기(70m) 때의 1/3에 불과한 지름 4cm의 원이다. 임지완은 긴장이 극에 달한 슛오프에서, 그것도 이종영이 앞서 10점을 성공시킨 상황에서 과녁 가장 안쪽에 화살을 꽂아넣는 강심장을 과시했다.

임지완


임지완은 8강전에서도 또다시 만점을 기록하며 장채환(부산시체육회)을 격파,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임지완은 준결승에서도 이기우(울산남구청)와 격전 끝에 6-4로 승리, 결승에 진출한 뒤 결승에서마저 베테랑 최원종을 6-2로 완파,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임지완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예선 때는 이상하게 중심이 뒤로 밀려서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32강부터는 이 부분이 잘 개선됐던 것 같다”라면서 “감독님과 코치님,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팀 전체의 우승이라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임지완은 ‘좋은 꿈 꿨나’라는 질문에는 “그냥 잘 잤다. 우승할줄 몰랐다”라며 감격을 드러냈다. 이어 “특히 이종영-이기우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이기우 선수가 마지막 발에서 실수하지 않았다면 또 슛오프까지 갔을 것”이라며 혀를 내두른 뒤 “슛오프에서 X10이 나왔을 때는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이겼다는 쾌감보다 성공했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라고 회상했다.

임지완은 “아버지가 어제 단체전 중계를 보시고 전화를 하셨더라. 우승하고 나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또 여자친구도 잘 챙겨줘서 고맙다”라며 세심하게 인사를 전했다.

전날 팀동료 계동현-김주완과 함께 세계신기록 239점을 쏘며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임지완은 개인전마저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하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쾌한 컨디션을 과시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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