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K포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WBC도원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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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8일 07시 00분


‘삼총사’에서는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삼국지’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가 천하를 호령한다.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이상 왼쪽부터). 이름값만으로도 투수들을 벌벌 떨게 하는 3인방이 처음으로 동시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선은 초호화캐스팅으로, 세계정상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삼총사’에서는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삼국지’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가 천하를 호령한다.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이상 왼쪽부터). 이름값만으로도 투수들을 벌벌 떨게 하는 3인방이 처음으로 동시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선은 초호화캐스팅으로, 세계정상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역대최강 타선…마운드 약한 대표팀 천군만마

WBC대표팀, 12일 전훈지 대만으로 출국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 보기 힘든 ‘블록버스터 캐스팅’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류중일 감독(삼성)은 이승엽(37·삼성), 김태균(31·한화), 이대호(31·오릭스)를 전원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3명 모두 1루수다. 포지션 중복을 감수하고, 대한민국 최고타자들을 WBC 대표팀에 넣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세 타자의 국제전 관록을 높이 산 것이다.

국가대표 단골인 ‘빅3’지만 지금까지 이들이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한 대회에 동반 출격한 적은 없다. 한국야구가 세계 4강을 달성한 2006년 제1회 WBC에선 이승엽(당시 요미우리)과 김태균이 있었지만, 이대호(당시 롯데)가 빠졌다. 당시 메이저리거였던 LA 다저스 최희섭(현 KIA)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로부터 2년 뒤, 금메달을 따낸 2008베이징올림픽에선 이승엽과 이대호가 동반 출전했고, 김태균이 제외됐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승엽이 올림픽 출전을 결정함에 따라 고심 끝에 김태균을 제외하고, 올림픽 지역예선부터 헌신했던 이대호를 발탁했다.

이어 2009년 제2회 WBC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은 소위 82년생 스타들이 주역이었다. 국가대표 터줏대감 이승엽이 대표팀 합류를 고사함에 따라 이대호와 김태균이 주축을 이뤘고,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소속의 추신수(현 신시내티)가 이승엽의 공백을 메웠다. 이승엽 없이도 대표팀은 WBC 준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위업을 쌓았다.

제3회 WBC 대표팀은 류현진(LA 다저스)-김광현(SK)-봉중근(LG) 등 좌완 선발 트리오가 사라진 상태에서 결전에 임한다. 경험 많은 이승엽이 다시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힘에 따라 류 감독은 마운드의 공백을 상쇄하기 위해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를 함께 발탁했다. 투수력이 약하다는 평가지만, 역대 최강의 타선을 구축해 정면 돌파를 노린다.

3명 중 한 명이 1루수, 다른 한 명이 지명타자로 뛰면 남은 한 명은 대타로 기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빅3는 자존심 대결보다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 벤치에 앉는 것조차 기꺼이 받아들일 태세다. 빅3를 포함한 WBC 대표팀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소집된 뒤 12일 전지훈련지인 대만 자이현으로 출국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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