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레이븐스, 12년 만에 슈퍼볼 정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4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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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를 누르고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볼티모어는 4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제47회 슈퍼볼에서 쿼터백 조 플라코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을 따돌리고 34-31로 승리했다.

1950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로 창단한 뒤 1996년 볼티모어로 연고지를 옮기며 에드거 앨런 포의 애상적인 시 '까마귀'로 팀 이름을 바꾼 볼티모어는 2001년 우승 이후 두 번째로 슈퍼볼 패권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볼티모어 사령탑인 존 하보(51)는 '하보 볼'이라고도 불린 올해 슈퍼볼에서 동생 짐 하보(50)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정규시즌을 10승6패로 마친 볼티모어가 슈퍼볼 무대 정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24-9로 대파하더니 1·2번 시드의 덴버 브롱코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연파하며 '이변'을 예고했다.

그 중심에는 쿼터백 플라코가 있었다.

플라코는 이날 경기에서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패스 시도 33번 중 22개(287 패싱야드)를 정확하게 찔러 넣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슈퍼볼까지 포함해 포스트 시즌 4경기에서 인터셉션 없이 터치다운 11개를 이끌어낸 플라코는 경기가 끝난 뒤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볼티모어와 재계약을 앞둔 플라코의 몸값은 연간 2000만달러(약 217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현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전반을 21-6으로 크게 앞선 채 마친 볼티모어는 와이드 리시버 자코비 존스가 후반 시작을 알리는 샌프란시스코의 킥오프를 잡자마자 빠른 스피드로 108야드를 내달려 그대로 터치다운을 만들어냈다.

NFL 역대 포스트 시즌 기록인 존스의 108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으로 점수 차가 22점으로 벌어지면서 볼티모어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3쿼터 종료 13분22초를 남겨두고 정전으로 인해 경기가 34분 동안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경기는 요동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력이 다시 공급되자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본격적인 추격전을 전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쿼터백 콜린 캐퍼닉의 14야드 터치다운 패스, 러닝백 프랭크 고어의 터치다운, 키커 데이비드 에이커스의 39야드 필드골로 17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28-23으로 볼티모어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4쿼터에서 볼티모어가 필드골로 점수 차를 다시 8점 차로 벌리자 샌프란시스코는 쿼터백 캐퍼픽이 직접 15야드를 돌진해 터치다운을 만들어내고 31-29로 2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종료 4분19초를 남겨두고 볼티모어의 키커 저스틴 터커에게 38야드 필드골을 얻어맞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역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으나 NFL 17년차 수비수 레이 루이스가 이끄는 볼티모어의 수비진에 막혀 2점을 추가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볼티모어의 심장' 루이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선에서 수비를 지휘하는 중앙 라인배커를 맡은 루이스는 프로 17년간 올스타에 13차례나 뽑혔고, 슈퍼볼 MVP도 한 차례(2001년) 차지한 전설적인 선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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