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이 확 달라졌다” 독한 양이 된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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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8일 07시 00분


KIA가 2013시즌 우승에 도전하려면 좌완 양현종의 부활이 절실하다. 양현종 스스로도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IA가 2013시즌 우승에 도전하려면 좌완 양현종의 부활이 절실하다. 양현종 스스로도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SUN의 남자’로 거듭나기 담금질

선동열감독 “붙박이 선발” 이미 공언
미국캠프서 신인처럼 단내 나는 훈련
밸런스만 되찾는다면 10승 이상 너끈


KIA 양현종(25)은 ‘선(SUN)의 남자’가 될 수 있을까.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KIA 선동열 감독은 새 시즌 투타의 키플레이어로 투수 양현종과 내야수 이범호를 꼽았다. 베테랑 이범호가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해줘야 타선의 짜임새가 완성되고, 좌완 양현종이 살아나야 전체적인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이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2012시즌 28경기(선발 5게임 포함)에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5.05에 그쳤다.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거둔 ‘에이스급 좌완투수’였지만, 2011년 7승9패로 부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급기야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이미 지난 시즌 막판부터 양현종을 새 시즌 ‘붙박이 선발’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2012년 선발로 활약한 김진우와 외국인투수 앤서니, 소사 등 3명 중 1명을 마무리투수로 돌리고, 그 빈자리를 ‘선발 유경험자’인 양현종에게 맡기겠다는 복안이었다. 현재로선 김진우가 마무리로 갈 가능성이 크다. 선 감독의 계획이 맞아 떨어지기 위해선 결국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줘야만 한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면제혜택을 받은 양현종은 이듬해부터 투구 밸런스 난조로 고전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다름없는 직구에 힘이 떨어지면서 해법을 찾지 못했고, 지난해는 프로 6시즌 만에 개인 최소이닝(41이닝) 투구에 그쳤다.

2011년 이후 거듭된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 감독이 양현종을 팀 운명을 좌우할 투수진의 키플레이어로 꼽는 이유는 그만큼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선 감독은 “예전에 좋았던 밸런스만 되찾는다면, 충분히 10승 이상을 해줄 수 있는 투수”라고 양현종에 대해 기대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일찌감치 ‘선발 복귀’를 염두에 두고 땀을 쏟은 양현종은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동료들에게까지 “눈빛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양현종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KIA 구단 관계자는 “훈련에 임하는 진지함이 마치 신인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양현종 스스로도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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