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리니 대폭발…현대, 2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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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6일 05시 00분


현대캐피탈 용병 가스파리니(15번)가 LIG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천안|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현대캐피탈 용병 가스파리니(15번)가 LIG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천안|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서브에이스 5개 등 25점 원맨쇼
현대, 3-0 LIG 완파…2위 탈환
‘천안 징크스’ LIG 22연패 수모


가스파리니(202cm)의 신들린 듯한 강서브(서브에이스 5개)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완파하고 리그 2위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0 25-18 25-18)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10승6패 승점 30으로 1위 삼성화재(12승3패, 승점 35)와의 승점차를 5로 좁혔다. LIG는 현대캐피탈과 천안 원정경기에서 22연패(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원정 무승)의 수모를 당했다.

○가스파리니, 레오 뛰어넘는 존재감

가스파리니는 삼성화재 레오와 비교해 존재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득점과 공격종합 부문에서 모두 레오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승부처마다 레오의 파괴력을 능가하는 호쾌한 오픈 강타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선보이며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이끌었다.

2위 수성과 탈환의 기로에 선 양 팀의 기 싸움은 1세트부터 팽팽했다. LIG는 까메호의 블로킹과 이경수의 감각적인 득점 능력을 앞세워 1세트 초반 앞서나갔다. 하지만 승부는 15점 이후 외국인 선수의 화력 대결에서 갈렸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에서만 12점을 올리며 최고조에 달한 컨디션을 과시한 반면 까메호는 반드시 득점을 올려줘야 할 상황에서 공격 범실이 이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1세트에서 가스파리니의 공격성공률은 55%, 까메호는 41%였다. 이 차이가 승부를 결정했다.

2세트 초반 분위기를 현대캐피탈 쪽으로 가져온 것도 가스파리니였다. 4-5로 뒤진 상황에서 2연속 서브에이스를 작렬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16-14로 앞선 상황에서 터진 강력한 대각선 공격은 이날 가스파리니의 컨디션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3세트 역시 승부를 가른 것은 가스파리니의 강서브였다. 8-6 상황에서 2연속 서브에이스, 11-6에서 다시 한 번 스파이크 서브를 작렬시키며 LI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의 강서브를 앞세워 4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가스파리니(25점)는 이날 블로킹 1개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을 놓쳤지만 다음 상대(20일 천안)인 삼성화재를 바짝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후반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 듯하다. 서브 연습을 많이 했는데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반면 LIG는 접전을 펼치다가도 승부처에서 1,2점 뒤지기 시작하면 범실이 이어지며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천안|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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