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박진만 “5할 비결? 정근우 방망이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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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7시 00분


박진만. 스포츠동아DB
박진만. 스포츠동아DB
“다 부러져서, 오늘 (정)근우 배트 다시 하나 슬쩍 들고 나가야겠어요.” SK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36)은 29일 한국시리즈(KS) 4차전을 앞두고 특유의 눈웃음으로 소년 같은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그는 이번 KS에서 3차전까지 타율 5할(8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특히 SK로선 시리즈 최대의 위기였던 3차전에서 4회말 4-6으로 따라붙는 결정적 홈런까지 날렸다. 수비뿐 아니라 방망이로도 팀에 톡톡히 기여한 것이다.

사실 KS 들어 박진만이 홈런과 안타를 쏟아낸 방망이는 정근우의 것이었다. 하지만 아깝게도 이 방망이는 3차전 7회 마지막 타석에서 부러졌다. 박진만은 “내년에 (정)근우 방망이로 바꿔야겠다. 근우보다 잘 치는 선수가 없으니까 다른 것은 안 된다. 배트 무게도 서로 비슷하니까”라며 활짝 웃었다. 잠시 뒤 박진만의 말을 전해들은 정근우 역시 웃으며 “안 그래도 드리려고 했다. 8월에 2개, 그리고 9월초 다시 2개를 드렸는데 이걸 아꼈다가 지금 이렇게 요긴하게 쓰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때도 내 배트로 홈런 쳤다. 근데 아직 밥을 안 사셨다. 계속 잘 쳐서 시리즈 끝나면 꼭 밥을 사주셨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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