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PS서 홈런 쳤었나?” 김현수어머니 ‘PS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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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3일 07시 00분


김현수. 스포츠동아DB
김현수. 스포츠동아DB
첫 번째 문제, 포스트시즌과 김현수 하면 떠오르는 것은? 두 번째 문제, 과연 김현수는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친 적이 있을까?

두산 팬이 아니더라도 첫 번째 질문에는 자연스럽게 ‘병살타의 눈물’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두 번째는? 열혈 팬, 마니아가 아니라면 ‘글쎄, 홈런을 쳤었나?’라며 고개가 갸웃거릴 만하다. 이 세상에서 김현수를 가장 오래도록 사랑한 첫 번째 열혈 팬, 김현수의 어머니도 아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아직 홈런을 친 적이 없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화로 “아들아, 이번에는 꼭 홈런 쳐”라고 응원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포스트시즌에서 이미 홈런을 5개나 쳤다. 12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김현수는 “어떻게 우리 엄마도 몰라요. 내가 포스트시즌에서 병살만 친 게 아니다. 왜 사람들은 나쁜 것만 기억할까?”라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내가 2007년에 정민철(한화) 선배한테도 치고 2008년, 2009년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쳤다”며 웃었다.

김현수는 올 시즌까지 프로 6년간 64개의 병살타를 쳤다. 중심타자로 오히려 평균 이하다. 그러나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과 5차전, 특히 2-3으로 뒤지던 5차전 9회말 1사 만루서 친 통한의 병살타가 너무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지 어머니까지 아들이 가을에 쏘아 올린 홈런을 잊고 있었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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