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또 ‘사직찬가’… 롯데 꺾고 준PO 2패 뒤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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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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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무사 1,3루 두산 윤석민의 적시타 때 득점한 민병헌이 더그아웃에서 팀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7회초 무사 1,3루 두산 윤석민의 적시타 때 득점한 민병헌이 더그아웃에서 팀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홈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이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두산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롯데를 7-2로 물리치고 귀중한 첫 승을 거뒀다.

홈 2연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거둔 값진 첫 승. 두산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며 지난 2010년에 이어 다시 한번 준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2연패 후 3연승)이라는 기적을 꿈꾸게 됐다.

두산은 1회 3득점, 경쾌한 발걸음을 뗐다. 이종욱의 몸에 맞는 볼과 도루,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현수의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윤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준석이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4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 3-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오재원과 이원석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사도스키를 ⅔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롯데도 바로 찬스를 잡았다. 1회 1사 후 조성환의 안타, 손아섭의 2루타, 홍성흔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것. 그러나 박종윤의 우익수 뜬공 때 태그업하던 조성환이 임재철의 호송구에 걸려 더블 아웃,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롯데의 첫 득점이 나온 것은 2회. 1사 1-3루에서 투수 이용찬의 보크와 김주찬의 적시타로 2-3, 턱 밑 추격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후 3회 1사 1루, 4회 1사 3루, 5회 1사 1-3루 등 수 차례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무득점,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야만 했다.

1점 차로 진행된 살얼음 승부는 7회 두산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두산은 민병헌의 볼넷과 김현수와 윤석민의 연속 안타로 4점 째를 뽑고 계속된 1사 1-2루에서 오재원이 주자일소 2타점 3루타를 떠뜨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이원석의 유격수 땅볼 때 오재원마저 홈인, 스코어는 순식간에 7-2가 됐다.

이후 양팀은 무득점, 결국 승부는 두산의 5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두산 승리의 밑바탕에는 불펜진의 완벽투가 있었다. 선발 이용찬은 4⅓이닝 8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어 등판한 김창훈, 변진수, 홍상삼, 김상현, 스캇 프록터가 나머지 4⅔이닝 동안 1안타 2사사구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에서는 선발 클린업트리오로 나선 김현수(3안타 1타점), 윤석민(2안타 1타점), 최준석(1안타 2타점)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두산은 2009년(4경기)과 2010년(5경기) 그리고 올해 3차전까지 롯데와 치른 세 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7승5패를 거두고 있다. 이 중 사직에서는 총 5차례 경기를 펼쳤는데 모두 승리를 챙겼다. 두산에게 있어 사직은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는 셈.

양팀 간의 4차전은 12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선우(두산)와 고원준(롯데)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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