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4일 롯데와의 안방 경기에서 8회까지 0-1로 뒤지다 9회에 터진 박한이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2-1로 이겼다. 마침 그날 2위 SK가 LG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단번에 ‘2’가 줄어 ‘5’가 됐다. 별일 없다면 추석(30일)이 오기 전에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 듯 보였다. 그러나 성급한 기대였다. 삼성은 25일부터 열린 KIA와의 2연전을 모두 내줬다. 그것도 상대 선발 김진우와 윤석민에게 잇달아 완투승을 안겨주는 완패였다.
그랬던 삼성이 모처럼 매직넘버를 줄였다. 사흘 전처럼 롯데가 제물이 됐다. 삼성은 27일 올 시즌 마지막 사직 경기에서 롯데를 6-2로 누르고 매직넘버를 ‘4’로 만들었다. 삼성은 1회 이승엽의 적시타, 2회 김상수의 희생 플라이로 각각 점수를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4, 5회 1점씩 얻으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6회 포수 용덕한의 실책 등으로 3점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4회 상대 선두 타자 이지영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오른손을 다쳐 조기 강판됐다. 롯데는 사도스키가 외상은 없지만 혈관이 터져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는 문학에서 한화를 4-1로 누르고 2위 자력 확정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SK 박희수는 4-1로 앞선 8회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한 이닝을 처리하고 역대 한 시즌 최다인 33홀드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2006년 삼성 권오준의 32홀드. 2006년 SK에 입단한 박희수는 2008∼2009년 상무를 거쳤고 2010년까지 승리 패배 세이브 홀드 어느 것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39경기에서 4승 2패 1세이브 8홀드를 거두며 ‘벌떼 마운드’ SK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8일 넥센전부터 이어온 연속 홀드 최다 기록도 ‘10’으로 늘렸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한 시즌 최다 홀드는 40개, 일본은 47개다.
LG는 잠실에서 넥센을 3-0으로 완파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5와 3분의 2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지난해 데뷔 이후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1년 넘게 이어 오던 7연패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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