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산삼 파티… 런던서 “金봤다” 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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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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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광저우 노골드 수모 레슬링 協 ‘원기회복’ 이벤트
김명기 서울시협회 부회장 1억5000만원 상당 지원

“산삼 먹고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오겠습니다.” 김현우 정지현 김진철 이승철(왼쪽부터) 등 레슬링 대표팀 선수들이 6일 충북 옥천군 방아실농원에서 선배들이 보양식품으로 제공한 산삼과 음료를 든 채 필승을 다짐했다. 대한레슬링협회 제공
“산삼 먹고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오겠습니다.” 김현우 정지현 김진철 이승철(왼쪽부터) 등 레슬링 대표팀 선수들이 6일 충북 옥천군 방아실농원에서 선배들이 보양식품으로 제공한 산삼과 음료를 든 채 필승을 다짐했다. 대한레슬링협회 제공
“산삼의 힘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쟁취하자!”

6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의 ‘방아실 농원’. 평소 같으면 조용한 시골 마을이 40여 명의 근육질 레슬링 전사들로 북적였다.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심신이 지친 레슬링 대표팀을 위한 산삼파티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 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협회는 침체기를 깨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큰 무대를 망치는 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잠시 쉬어가는 자리를 마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혜진 대한레슬링협회장은 “레슬링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강도가 가장 세다. 하지만 계속 몰아치기만 했지 쉬어가는 법을 몰랐다. 옥천에서 피로를 씻고 런던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레슬링협회가 내세운 피로해소제는 ‘산삼’이다. 산삼은 피를 맑게 하고 혈액 순환과 체력 강화에 도움이 돼 레슬링 선수들이 애호하는 보양식품이다. 뿌리째 먹거나 달인 물을 마시기도 한다. 협회는 도핑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도 확인했다.

산삼파티는 김명기 서울시레슬링협회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부회장은 4월부터 한 뿌리에 15만 원 상당의 12년산 장뇌삼(인공적으로 키운 산삼)을 선수, 코치는 물론 훈련 파트너에게까지 공급했다. 지금까지 선수들에게 공급한 장뇌삼은 시가 1억5000만 원이 넘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코치를 지낸 김 부회장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좌절했던 한이 남아 있다. 한국 레슬링이 부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평소 자신들이 복용하던 장뇌삼을 재배하는 곳에서 선배 사랑을 되새겼다. 장뇌삼 밭을 둘러보고 직접 장뇌삼을 캐기도 했다. 만찬 메뉴도 장뇌삼 백숙이었다. 대정리 마을을 돌며 청소 봉사활동도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삼성생명)은 “레슬링 대표팀은 든든한 선배 덕에 산삼 달인 물을 수시로 마셨다. 선배들의 사랑을 런던 올림픽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런던 올림픽#레슬링#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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