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 ‘작뱅’ 이병규 쳤다하면 좌전안타 “비결은 무릎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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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7일 07시 00분


이병규. 스포츠동아DB
이병규. 스포츠동아DB
좌타자임에도 타구 방향은 거의 좌익수 방향으로 향한다. 26일 잠실 넥센전 1회 첫 타석에서도 상대 좌완 선발 강윤구를 맞아 깨끗한 좌전안타를 쳐냈다.

LG ‘작뱅’ 이병규(등번호 7·사진)는 25일까지 뽑아낸 (31타수)11안타 중 9개를 좌측 방향으로 보냈다. 이상적인 ‘인&아웃’ 스윙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결(?)은 의외로 다른 데 있었다.

LG 김무관 타격코치는 “오른 무릎 상태가 아직 완전치 않아 방망이를 휘두를 때 무릎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몸쪽 공을 잡아당겨 치고 싶어도 제대로 못 치는 상황”이라며 “워낙 좋은 스윙을 갖고 있어 잘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타율 0.426으로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이병규는 2010년 1군에서 생애 처음 타율 0.300을 마크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양대 졸업 후 신고선수로 입단한 경력까지 맞물려 또 하나의 ‘연습생신화’로 주목 받았지만 불의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고, 기나긴 재활 끝에 8월에서야 그라운드에 섰다. 그러나 33경기에서 타율 0.250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기태 감독이 이병규를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이유는 그의 잠재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 제몫을 해주고 있다. 공격에서뿐 아니라 대학 시절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맡은 1루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병규는 “무릎에 대한 부담감은 당분간 계속 안고 가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온전치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병규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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