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알고보니 첼시팬…“아버지는 감독 안 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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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5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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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와 차범근 부자. 동아일보DB
차두리와 차범근 부자. 동아일보DB
차두리(32·셀틱)가 아버지 차범근 SBS 해설위원(59)에 대해 “감독 안 하셨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차두리는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첼시와 나폴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시청 소감을 올렸다.

차두리는 “숨막히는 경기였다. 첼시팬으로서 뿌듯한 밤”이라고 첼시팬임을 새삼 ‘인증’한 뒤 “선수 감독이 서로 좋아서 안고 기뻐하는 걸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얼마 전 경질당한 비야스 보아스 감독 생각이 나서였다”라고 썼다.

이어 “난 선수, 감독 모두의 입장을 너무나 가까이서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아버지께서 감독하실 때 그 어렵고 힘든 시기 그리고 경질까지도 옆에서 바라봤다”라는 감상을 전했다.

차두리는 “선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감독은 없다”라며 “아버지에게 받은 가장 첫 교육은 무조건 감독에게 잘해라”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10 년을 유럽에서 뛰어 보니 감독은 정말 힘든 자리다! 그들을 괴롭히고 싶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차두리는 “때로는 화도 난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버지를 생각 하면서 그들의 입장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지금은 감독을 안 하시는 아버지, 나는 참 좋다.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차범근 위원은 지난 1990년 울산 현대 감독을 거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월드컵 도중 사퇴한 비운의 감독이기도 하다. 이후 중국 프로축구 선전 핑안 감독을 거쳐 2003년 10월부터 2010년 6월까지 K리그 수원 삼성의 감독을 맡아 정규리그 2회 우승-리그컵 2회 우승-FA컵 1회 우승 등의 커리어를 남겼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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