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캐피탈, 3-0…싱겁게 끝난 라이벌전

  • Array
  • 입력 2012년 1월 19일 07시 00분


가빈·박철우 쌍포 37점 합작 위력
삼성화재, 가볍게 현대캐피탈 제압

삼성화재 선수들이 18일 현대캐피탈과의 V리그 경기를 승리한 뒤 양 팔을 높이 들고 환호하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삼성화재 선수들이 18일 현대캐피탈과의 V리그 경기를 승리한 뒤 양 팔을 높이 들고 환호하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최대 라이벌 매치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삼성화재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NH농협 2011∼201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3 25-21)으로 완승, 3연승을 달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게 했다.

삼성화재는 19승2패(승점 54)로 1위, 3위 현대캐피탈은 11승9패(승점 36)로 2위 대한항공(15승6패·승점 43)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모든 면에서 삼성화재가 우위를 점했다. 블로킹만 8-9로 현대캐피탈에 밀렸을 뿐, 서브 에이스 8-3, 범실 횟수도 15-21로 적었다.

특히 가빈(25점)과 박철우(12점)를 배치한 공격 쌍포의 위력 앞에 현대캐피탈은 농락당했다. 첫 세트부터 계속 터졌다.

가빈은 서브 2개를 포함, 1세트에서 8득점을 올렸다. 듀스로 이어질 수도 있는 24-23 리드 상황을 매듭지은 것도 가빈의 퀵 오픈 공격이었다.

기선을 빼앗긴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공격다운 공격을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맥없이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줄곧 더블 스코어 차이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6-8, 18-9, 20-10, 22-11 등 격차를 벌리면서 확실한 흐름을 이어갔다.

3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중반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공격의 한 축을 이룬 수니아스가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내리 성공시키며 2∼3점 격차를 꾸준히 가져갔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저력은 무서웠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는 서브였다. 지태환의 역할이 컸다. 13-16으로 뒤진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장영기의 서브가 빗나간데 반해, 지태환은 내리 서브 2개를 꽂아 넣었다. 16-16 첫 동점이 된 순간이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흔들렸다. 이선규가 속공으로 한 점을 추가해 17-16으로 앞선 게 마지막 기회였다. 문성민이 범실을 하며 다시 동률이 되자 삼성화재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18-18에서 가빈의 백어택이 성공됐고, 고희진과 박철우가 각각 문성민의 퀵오픈, 윤봉우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승리를 예감한 삼성화재는 가빈의 팡팡 쇼로 기분 좋게 승점 3을 추가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아직 만족하기 어렵다. 세터 유광우가 발목이 좋지 못해 볼 배급에서 흔들렸다. 박철우가 좀 더 (공격을) 해줘야 한다”고 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