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동주 ‘17년 두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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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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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32억 FA 계약누적 수입 100억 돌파

야구만 잘하면 ‘돈 방석’에 앉을 수 있다는 건 여러 선수가 보여줬다. 박찬호(한화)는 메이저리그 시절인 2001년 말 LA 다저스에서 텍사스로 이적하며 5년간 6500만 달러(약 751억 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승엽(삼성)은 2007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 4년간 30억 엔(약 450억 원)에 계약했다. 최근엔 이대호가 롯데의 4년 100억 원 제안을 뿌리치고 2년간 7억6000만 엔(약 114억 원)에 일본 오릭스로 이적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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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같은 해외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만 뛰면서 100억 원을 벌어들이는 선수가 있다. 두산의 ‘두목 곰’ 김동주(36·사진)가 주인공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한 김동주와 3년간 총액 32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7억 원, 옵션 2억 원)에 2일 계약했다. 계약 기간을 채우기만 하면 김동주는 순수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누적 수입 100억 원을 돌파한다.

그는 1998년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할 때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입단 계약금으로만 4억5000만 원을 받았다. 이후 곧바로 팀의 중심타선 자리를 꿰찼고 4년째인 2001년 억대 연봉(1억2500만 원) 대열에 합류했다.

매년 꾸준히 연봉이 올랐지만 결정적으로 큰돈을 만진 건 FA가 되고 나서부터다. 2007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김동주는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막판에 두산에 남기로 했다. 4년간 계약금으로만 16억 원을 받았고 매년 연봉과 옵션을 합쳐 9억 원씩을 벌었다. 지난해까지 4년을 꼬박 채워 FA 자격을 다시 얻었고 이번에 다시 30억 원대 대박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계약으로 김동주는 17년간 두산에서만 뛰게 됐다. 그보다 한 팀에서 더 오래 뛴 선수는 송진우(21년)와 장종훈(19년·이상 한화), 이종열(18년·LG) 등 3명뿐이다. 김동주는 “두산맨으로 남게 돼 기쁘다. 이번 3년의 계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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