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선형 ‘막판 원맨쇼’ SK, 전자랜드에 역전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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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동부 꺾고 3연패 탈출

SK가 신인 가드 김선형의 막판 원맨쇼를 앞세워 믿기 힘든 역전극을 펼치며 5위로 올라섰다. SK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83-80으로 승리를 거두고 10승(10패) 고지에 올라서며 5할 승률을 맞췄다. 전날까지 6위였던 SK는 9승 10패가 된 전자랜드와 순위를 맞바꿔 5위가 됐다.

SK가 벌인 역전극은 김선형의 손에서 시작됐다. SK는 69-80으로 뒤진 4쿼터 후반 김선형의 3점포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김효범의 3점슛과 한정원의 2점슛이 림을 갈랐고 김선형이 다시 2점을 추가해 79-80,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상대 코트 사이드라인에서 공격권을 쥐고 있던 SK는 전세를 뒤집는 역전 기회를 김선형에게 맡겼다. 주희정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김선형은 잠시 호흡을 고른 뒤 ‘오토바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빠른 발로 골밑을 향해 달려들며 슛을 날렸다. 김선형의 손을 떠난 공을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18점을 넣은 김선형은 4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켰다. SK는 종료 2.8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까지 더해 내리 14점을 몰아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오리온스 심용섭 사장이 전자랜드 이익수 단장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전자랜드는 최근 임의탈퇴 선수 신분에서 다른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를 조건으로 오리온스에 복귀한 김승현을 영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구단 중 하나다. 심 사장은 경기를 지켜보면서 매 쿼터 기록지를 꼼꼼히 챙겨봤다.

LG는 동부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86-83으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두 동부는 올 시즌 기록한 4패(16승) 중 2패를 LG에 당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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