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우리캐피탈의 존폐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캐피탈은 5월 모기업을 인수한 전북은행이 배구단을 인수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공중에 뜬 신세가 됐다. KOVO는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2개월 동안 우리캐피탈에 운영비를 지원해주며 배구단을 인수해 줄 대상을 찾았지만 결국 새 주인을 구하지 못했다. 대형 캐피털업체를 포함해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있었지만 최근 세계 경제위기 여파로 마음을 바꿨다.
2009년 1월 창단한 우리캐피탈은 1995년 삼성화재 이후 13년 만에 탄생한 구단이다. 창단 과정이 무리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렵게 만든 팀을 2시즌 만에 해체해선 안 된다는 것이 배구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반면 더 큰 골칫덩어리가 되기 전에 깔끔하게 해체한 뒤 내달 22일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선수들에게 새 팀을 찾아줘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해체가 될 경우 정규시즌 일정을 다시 짜야 하고 내달 13일 열릴 예정인 신인 드래프트도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지금처럼 KOVO가 일방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식은 문제지만 어떻게든 팀 해체는 막아야 한다. KOVO가 구단을 직접 운영한다는 말도 있는데 그건 안 된다. 한시적이더라도 제3자가 구단주를 맡아야 공정성을 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KOVO는 일단 팀이 존속되면 프로야구 넥센처럼 네이밍 마케팅(구단 명칭 사용권)을 통해 운영자금 일부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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