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 강행군… 29일 신한동해오픈 출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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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2전성기 비결은 - 다이어트 안하고 아침은 선식… 에너지 넘쳐
Q. 드라이버 거리 불만 없나 - 10야드만 더… 쳐본 적 없는 드로 구질 익혀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밝은 얼굴로 돌아왔다. 2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끝난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뒤 귀국길에 올라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2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장이었다.

하루를 꼬박 이동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최경주는 지친 기색을 찾기 힘들었다. 한국 나이로 43세인 최경주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4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비결에 대해 그는 “누룽지는 오래 끓여야 맛이 나는 것 아니냐”면서 식이요법과 스윙 변화를 꼽았다. 3년 전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부진에 빠졌던 그는 “다시는 다이어트 안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아침에 곡물, 과일 등을 믹서에 간 선식을 먹습니다. 6시간 동안 버틸 만큼 에너지가 충분해요. 화장실도 편하고요.”

최경주의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85.6야드로 137위에 불과하다. 최경주는 “집에 가면 PGA 통계 자료는 안 본다. 그걸 보다 보면 뭔가 다른 데 집착하게 된다. 내 게임과 무관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데이터보다는 실제 상황에서 부딪치는 문제 해결에 주력한다는 뜻이었다. 최경주는 “솔직히 10야드만 더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은 절실하다. 그래서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는 드로 구질을 익혔다. 공을 깎아 쳐서는 안 된다. 임팩트 때 오른손이 덮이면서 풀 릴리스하는 게 손쉬운 요령”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주위에서는 다 된 게 아니냐는 말을 한다. 하지만 5년 이상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케니 페리(51), 프레드 커플스(52)가 롤 모델이다. 내년에 통산 9승, 10승을 바라보는데 그중 메이저 대회가 포함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넘치는 의욕 속에 화려한 입담을 과시한 최경주. 그런 선배를 바라보던 김경태(25), 강성훈(24), 노승열(21) 등 후배 선수들은 기자회견장에서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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