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큰 기술의 승부사 ‘골든보이’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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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7시 00분


남자 유도대표팀 막내 김원진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60kg이하 급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런던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 도중 배대되치기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는 김원진(아래). 스포츠동아DB
남자 유도대표팀 막내 김원진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60kg이하 급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런던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 도중 배대되치기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는 김원진(아래). 스포츠동아DB
⑭ 유도 김원진

60kg이하급 김재엽 최민호 등 이을 기대주
태극마크 단지 10개월만에 세계선수권 5위
업어치기·허벅다리 후리기 외 신무기 연마
세계랭킹 20위권 진입 후
런던서 금 사냥


남자 유도 60kg이하 급은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역대 올림픽에서 이 체급에서 나온 메달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를 제외하고 1976년부터 2008년까지 계속해 메달이 나온 종목이다. 특히 한국 유도 스타 김재엽(1988 서울 금), 정부경(2000 시드니 은), 최민호(2008 베이징 금)가 배출된 체급이기도 하다.

스타 계보를 이을 될성부른 떡잎이 등장해 유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용인대 1년에 재학 중인 김원진(19)은 대표팀 막내로 태릉선수촌에서 맹훈련 중이다. 그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 60kg이하 급에서 5위를 차지했다.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그 사정을 알고 보면 왜 그가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준결승전에서 애매한 판정에 희생양이 됐다. 우즈베키스탄 선수와의 경기에서 심판 3명은 모두 그의 기술을 한판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경기를 지켜보던 심판위원장이 그의 기술이 절반에 해당된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코칭스태프는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쉽게도 김원진은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상대에게 절반을 허용했다. 이전에 유효 하나를 빼앗겼던 그는 결국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억울하게 결승에 오르지 못한 그는 패자부활전에서 연속 패해 메달 없이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그가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됐다는 점이다.

그는 이전에 훈련파트너 형식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하게 된 것은 불과 10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선수권에서 5위의 성적을 거두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정훈 감독은 “결승에 올랐다면 금메달도 가능했을 것으로 봤는데 아쉽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가능성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한다면 내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기인 업어치기와 허벅다리 후리기 뿐 아니라 기술을 좀 더 다양화하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가져야만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원진은 신철원초 1학년이었던 일곱 살에 유도를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유도를 시작한 덕분에 기본기가 탄탄하고, 유도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매우 공격적인 유도를 구사하기 때문에 큰 기술에 능하고, 화끈한 경기를 선보인다. 아직 어리다보니 경기 운영과 체력적인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워낙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올림픽 이전까지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전망이다.

그의 현재 세계랭킹은 30위정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세계랭킹을 22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한다. 8월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면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한 랭킹을 보유할 수 있었지만 애매한 판정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세계대회에 출전해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올림픽 본선 진출자가 내년 4월에 결정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세계랭킹을 최대한 올려놓을 계획이다. 그는 올 겨울부터 유럽 등 외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자주 출전할 예정이다.

김원진은 “여전히 선배들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세계선수권에서 놓친 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60kg이하 급이 한국 유도의 메달박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의식하진 않고 있다. 내년 올림픽까지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 김원진은?

▲ 생년월일: 1992년 5월 1일
▲ 신체조건: 168cm/ 62kg
▲ 학력: 신철원초-신철원중-신철원고-용인대
▲ 주요성적
2009년 국제청소년유도선수권 금메달
2010년 이탈리아월드컵 은메달
2011년 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
2011년 몽골월드컵 동메달

김영수 KISS 책임연구원
정리ㅣ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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