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입장권 판매 통계도 ‘엉터리’

  • 동아일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운영을 둘러싼 미숙한 점이 연이어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공식 발표된 입장권 판매율도 엉터리 집계에 근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30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 현재 총 45만3962석의 대회 기간(8.27~9.4) 입장권 중에서 44만8721장이 팔려 98.8%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자료에는 8월30일 오전 경기 관람용 입장권 총 3만1675장 중에서 3만4910장이 팔려 판매율이 110.2%에 달한 것으로 돼 있다.

또 9월1일은 101.9%, 9월2일은 103.4%로 집계돼 팔 수 있는 표보다 더 많은 표를 판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오전 경기 시간의 판매율이 오후 시간대에 비해 많게는 16%포인트까지 높았다.

종목별 예선이 주로 치러지는 오전 시간대 입장권은 결승전이 치러지는 저녁 시간대 표에 비해 인기가 덜한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수치다.

이처럼 엉터리 숫자가 발표된 것은 조직위원회가 판매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총 좌석 수를 잘못 산정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조직위는 6만6000석 규모인 대구 스타디움 좌석을 모두 사용할 경우 대회 기간에 경기장이 비어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해 1년 전 국제육상경기연맹에 3층 좌석과 미디어석을 제외한 3만1615석만 사용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고 나서 3층 좌석과 미디어석을 임의로 운영하면서 최대 좌석 수가 증가했지만, 판매율 집계에는 이에 따른 좌석 증가분을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또 조직위는 좌석 수를 임의로 변경하면서 기자들을 위해 설치해 둔 미디어석 입장권 350여 장을 판매하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예매율의 기준이 되는 총 좌석 수가 1년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승인받은 것으로 돼 있어 혼선이 빚어졌다"며 "대회가 끝나면 정확한 판매율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가 발표한 총 입장권 판매분 44만8721장 중에는 대구·경북지역 초·중·고 학생용이 14만5000여장으로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용은 60% 할인한 가격으로 공급했다고 조직위 측은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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