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기록·흥행·대회운영…‘부진출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30일 07시 00분


초반 3일 대회신도 전무…관중들 실망
첫경기 女마라톤 출발신호 2차례 오류

초반이지만 삐걱거리는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대회운영, 흥행, 기록 등 여러 측면에서 분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개막 3일째인 29일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가까스로 첫 대회타이기록을 신고했을 뿐 ‘흉작’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각 종목 우승자들은 대부분 개인최고기록 또는 시즌최고기록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한국선수들의 부진 또한 여전해 이날 남녀 400m 허들에 출전한 이승윤(안산시청)과 손경미(시흥시청)도 예선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세계육상계를 호령하는 절대강자 중 상당수가 부상과 개인적 사정을 들어 불참한 가운데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장대높이뛰기의 ‘여제’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일부만이 출전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지만 정도가 심하다.

게다가 28일 남자 100m 결승에서 볼트가 실격 당하면서 기록가뭄과 더불어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관중 일부는 “돈을 얼마 내고 왔는데 이게 뭐냐”며 적잖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국내 육상 관계자도 “그동안 대구대회조직위원회가 지나치게 볼트 한 사람에 의존한 흥행몰이를 해왔는데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회운영도 매끄럽지 못한 편이다. 대회 첫 경기로 치러진 27일 여자 마라톤에서 출발신호 오류로 2차례나 선수들이 출발선 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해프닝이 빚어졌는가 하면, 개막식 하루 전인 26일 오후에는 사전통지 없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일하던 국내외 취재진에게 일제히 ‘퇴실’을 요청해 일부 외신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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