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F의 규정집 163조 2항에는 ‘레이스 중 상대 선수를 밀거나 진로를 방해하면 그 선수를 실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로써 리차드슨이 금메달, 류샹이 은메달, 앤드류 터너(영국)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쿠바가 이의를 제기하면 IAAF는 추후 조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린다.
○빅3 무너진 110m허들에 다크호스 리차드슨 뜨다 당초 남자110m허들은 로블레스와 류샹,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의 3파전이 예상됐다. 로블레스(12초87·세계기록)와 류샹(12초88), 올리버(12초89)의 개인최고기록은 불과 0.01초 차이였다.
시즌 기록도 올리버(12초94), 류샹(13초00), 로블레스(13초04)가 1·2·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육상관계자들은 준결승 직후 “올리버는 파워를 바탕으로 한다. 허들을 그냥 힘으로 치고 지나갈 정도다. 그런데 오늘 올리버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며 그를 후승후보에서 제외했다.
결승에서 올리버의 자리를 메운 선수는 ‘다크호스’ 리차드슨이었다. 준결승에서 가장 좋은 기록(13초11)을 내며 결승에 진출한 그는 마지막 10번째 허들을 넘기 전까지 로블레스, 류샹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류샹이 마지막 허들에 걸리면서, 결승선 직전에서는 2파전 양상이었다. 리차드슨은 로블레스에 0.02초 뒤진 13초16을 찍어 잠시 고개를 떨어뜨렸지만, 실격 소식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터, 메이저대회 첫 우승 이어 열린 여자 100m 결승에서는 미국의 간판 스프린터 카멜리타 지터(32)가 10초90을 기록하며,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10초97), 켈리 앤 밥티스트(트리니다드토바고·10초98)를 따돌렸다. 본인의 메이저대회(올림픽·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이었다. 지터는 2009상하이그랑프리에서 현역최고인 10초64를 찍으며, 23년 째 난공불락인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의 세계 기록(10초49)을 깰 후보로 꼽혀왔다. 올 시즌까지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3연패한 그녀는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대구스타디움과의 좋은 인연도 이어갔다.
대구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